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홍기택)은 5일 제1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논의를 거쳐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매각방식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패키지 매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패키지 매각을 위한 주식매각공고는 8일 산업은행 홈페이지 및 나라장터에 개재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에 이르는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로, 누가 인수하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주식매각 공고는 오는 8일 산은 홈페이지와 나라장터에 게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다.
매각추진위원회는 대우증권와 KDB자산운용의 주식 매각공고 이후 KDB캐피탈에 대해서도 매도실사 등을 거쳐 11월 중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대우증권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그룹을 꼽고 있다. 이들 외에 한국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KB금융지주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강하다.
채권 업무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과 소매업무에 강한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사업적으로 보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복합금융점포 등 양측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한 새 사업모델도 기대된다.
만일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그러나 KB금융지주의 독주에 맞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향방을 한치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1조2067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자기자본이 7조원이 넘는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로 거듭난다. 여기에 연금 부문과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IB, 브로커리지에 강한 대우증권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 중심의 한국금융지주는 은행을 거느린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위상이 약해 대우증권 인수로 금융권에서 존재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카드에 비해 증권부문이 약하다는 점에서 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틱은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주식 매각공고 이후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하여 매도실사 등을 거쳐 11월중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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