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지난 2년 간 한국은행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음에도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폭은 평균 0.84%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한은에 맞춰 기준금리는 1.17%포인트 내렸지만 가산금리는 되레 0.33%포인트 올려 실질 금리인하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산금리가 1%를 넘어선 은행도 2013년 4개에서 올해는 기업은행을 제외한 16개로 확대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8월 말 현재 17개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분할상환방식 기준)를 조사한 결과 평균 2.98%로 2년 전에 비해 0.8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은 기준금리는 2.5%에서 1.5%로 1%p 하락했지만,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한은은 지난 2013년 5월 2.5%로 기준금리를 내린 후 15개월 뒤인 지난해 8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고, 올해도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2년 새 기준금리를 1.0%p나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중 은행 중 대출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내린 곳은 수협, 우리, 전북, (구)외환 등 4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3개 은행은 금리 인하폭이 1% 미만에 그쳤다.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 인하폭을 조절한 것이다.
지난 8월말 현재 17개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평균 1.81%로, 2년 전에 비해 1.17%p 하락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되는 평균 가산금리는 1.17%로 2년 전에 비해 0.33%p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가산금리가 0.85%p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한국씨티은행 (0.68%p), 대구은행 (0.65%p), 국민은행 (0.5%p), 제주은행 (0.46%p), 농협은행 (0.43%p) 순이었다.
가산금리가 1%를 넘는 은행도 지난 2013년 6월 4곳, 지난해 6월 5곳이었던 것이, 올해 8월에는 기업은행(0.57%)를 제외한 16개 은행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가산금리는 제주은행이 1.46%로 가장 높고, 수협 1.43%, 씨티은행 1.34%, 대구은행 1.28%, 경남은행 1.27%, (구)하나은행 1.21%, (구)외환은행 1.2%, 우리은행 1.19%, 신한은행 1.13%, 국민은행 1% 순으로 높았다.
대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친 실제 대출금리(주택담보대출 기준)는 대구은행이 3.18%로 가장 높았고, 수협(3.13%), 부산(3.12%), 제주(3.08%) 광주(3.03%), 기업(3.03%), 씨티(3.02%), 산업(3.02%), 우리(3.01%), SC(3.00%), (구)하나(3.00%) 은행도 3%를 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2.77%로 가장 낮았고, 국민(2.81%), 전북(2.83%), 농협(2.85%), 경남(2.90%), (구)외환(2.92%)도 3% 미만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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