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흐림동두천 2.9℃
  • 흐림강릉 2.9℃
  • 흐림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5.7℃
  • 구름많음대구 4.9℃
  • 울산 4.2℃
  • 맑음광주 7.8℃
  • 구름조금부산 6.2℃
  • 맑음고창 3.8℃
  • 구름많음제주 12.3℃
  • 흐림강화 2.5℃
  • 구름조금보은 2.9℃
  • 맑음금산 2.2℃
  • 맑음강진군 6.5℃
  • 흐림경주시 3.0℃
  • 구름조금거제 6.9℃
기상청 제공

[조세판례] 회수불가능 채권의 상속세 과세가액 산입 적법성 여부 판단

원제 :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은 상속세 과세가액에 포함되지 않음
사건번호: 대구고등법원-2024-누-12048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쟁점사항】
상속개시 당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상속세 과세가액에 포함할 수 있는지 여부


【당사자 주장】
▪ 원고들의 주장
원고들은 피상속인이 곰○○○에 빌려준 12억 원의 채권은 피상속인의 조카가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처음부터 회수할 생각 없이 빌려준 것이며, 상속개시일 당시 곰○○○의 재정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어 회수불가능하였으므로 이를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처분청의 주장
처분청은 상속인이 곰○○○에 대한 채권을 상속재산으로 신고 누락하여 상속세를 부과한 것으로, 원고들이 주장하는 회수불가능 채권이라는 점은 객관적인 입증이 부족하며, 따라서 이를 상속세 과세가액에 산입하여 부과한 상속세 처분은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결론 및 근거】
▪ 근거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제58조 제2항은 상속개시 당시 회수불가능한 채권에 대해서는 상속세 과세가액에 산입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에 의하면, 곰○○○은 피상속인의 사망 당시 자산 대비 부채가 매우 크고, 재정상황이 악화된 상태로 회생 및 파산절차를 밟았다.

 

특히, 상속개시 당시 피상속인의 조카가 운영하던 곰○○○은 채무변제 능력이 거의 없어 실질적으로 채권회수가 불가능하였고, 법원도 유류분 소송에서 이 채권을 회수불가능으로 판단하였다.


다만, 곰○○○의 파산절차에서 상속인들이 채권 신고를 하였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배당 가능액은 약 147,xxx,xxx원으로 산정되므로, 이 금액은 회수 가능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사정을 종합하면, 곰○○○에 대한 12억 원의 채권 중 1,xxx,xxx,xxx원은 상속개시 당시 회수불가능하였음이 인정되므로, 이 부분에 대한 상속세 과세는 부당하고, 이를 초과한 나머지 147,xxx,xxx원에 대한 상속세 부과처분은 적법하다.


▪ 결론
따라서 이 사건 처분 중 710,xxx,xxx원을 초과하는 부분은 위법하여 취소하여야 하며, 나머지 부분은 정당하므로 원고들의 청구는 일부만 이유 있다. 이에 「행정소송법」에 따라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참고> 대구고등법원 판결 원본 첨부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