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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국내은행 자본건전성 하락…BIS총자본비율 6월말 比 0.13%p↓

수출입은행, 6년만에 10% 아래로…건전성 ‘빨간불’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9월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6년 만에 처음으로 총자본비율이 10%를 밑돌았다.

총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여력이 크다는 의미여서 자본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로 전분기 말보다 0.1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1.53%, 11.00%로 각각 0.13%포인트, 0.12%포인트 줄었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3개월 전과 비교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3.7%(51조3천억원)로 총자본 증가율(2.7%, 5조3천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원화대출금이 불어나고 환율 상승으로 원화환산액이 늘어난 결과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6.76%)과 KB국민은행(16.14%)의 총자본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고, 수협은행(12.01%)과 IBK기업은행(12.65%)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해 말 10.50%를 나타냈던 수은은 6월 말 10.13%로 떨어지더니 3개월 만에 0.69%포인트가 더 빠져 9.44%를 기록, 10% 밑으로 추락했다. 수은의 자본비율이 10%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9.34%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며,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10%를 밑돌았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매우 양호) 기준(10% 이상)을 밑돌 정도로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또 다시 급격히 악화된 것은 조선 ,건설 등 주요 업종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수은은 2009년에도 10%를 밑돌아 당시 증자를 해 10%대를 회복했다"며 "총자본비율이 8% 이하로 내려가면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66%, 11.35%, 10.70%로 6월 말보다 총자본비율은 0.02%포인트 올랐으나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지주사별 총자본비율은 KB(15.72%), SC(14.32%)가 높고 BNK(11.59%), JB(11.95%)가 낮은 편이었다.

금감원은 "앞으로 대외 여건이 나빠지고 수익성 부진으로 자본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부터 바젤Ⅲ 추가 자본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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