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2.9℃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0.6℃
  • 맑음대전 -1.2℃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3.7℃
  • 맑음광주 2.1℃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1.6℃
  • 맑음제주 6.6℃
  • 구름조금강화 -1.0℃
  • 맑음보은 -3.4℃
  • 맑음금산 -3.0℃
  • 맑음강진군 -1.0℃
  • 맑음경주시 3.2℃
  • 맑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韓 경제상황, 닷컴버블·카드대란 경험한 2000년대 초반과 유사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현재 우리 경제상황이 미국 금리 인상과 한미간의 금리 차 확대로 시장불안이 가중됐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응한 즉각적인 금리인상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12월 16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 ‘미국금리인상에 대비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스크 점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미국 금리인상이후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한-미간 금리차이가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있도록 금리인상 타이밍이나 인상폭의 비동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1999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 변동성과 거시변수들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점검했다.

1999년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systematic risk)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VIX)를 제외하면, 미국금리와 한미간의 금리차이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금리와 한미간 금리차이가 코스피 수익률의 변동성에 미치는 방식에 있어 1999년~2003년, 2003년~2008년 두 기간 사이에 구조적단절(structural breaks) 현상이 나타났다.

1999년에서 2003년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대외부채를 줄여가며 경기 회복을 위해 묻지마식 기술금융과 신용카드 발급 등 급속한 신용확장 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그 결과 닷컴버블 붕괴와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을 겪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금리가 오르고 한미간의 금리차이가 확대된 시기로, 한경연은 해당 시기에 코스피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표현되는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경연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2000년 초반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부동산버블과 가계부채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이될 수 있는 금융불안을 줄이려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우리나라 통화당국이 즉각적으로 동조화하기보다 한미 간 금리차이를 염두에 두고 인상폭과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