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1.5℃
  • 연무대구 -0.2℃
  • 연무울산 4.0℃
  • 맑음광주 1.6℃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6.1℃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韓 법인세 부담률 3.69% OECD 정상수준보자 0.35%p 높아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우리나라의 법인세 부담률(GDP 대비 법인세수 비중)이 정상수준보다 높고, 소득세·소비세 부담률은 정상수준에 비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주요 세목별 정상 세부담 추정과 개편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본 연구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OECD 3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법인세, 소득세, 소비세 등의 정상수준을 분석했다.

정상수준이란 한 국가의 경제·사회·정치적 상황을 감안하여 결정되는 세부담 수준. 해당 국가의 현재 세부담이 정상수준보다 높을 경우 현재 세부담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반대로 정상수준보다 낮을 경우 현재 세부담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법인세 부담률은 3.69%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정상수준 3.34%보다 0.3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GDP 1,377조 원을 기준으로 법인세 4.79조 원을 더 걷고 있는 셈이다. 반면 동기간 소비세 부담률은 4.26%로 정상수준 4.56%보다 0.30%p 낮았다.

또 소득세 부담률의 경우 2012년 현재수준은 3.72%, 정상수준은 3.76%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세 부담액은 4.11조 원, 소득세 부담액은 0.61조 원을 더 걷어야 정상수준과 같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법인세, 소득세, 소비세 등 3개 세목에 대한 세부담을 현재수준에서 정상수준으로 조정할 경우, 조세부담률의 합계는 11.658%로 2012년 세부담률 11.663%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정상수준으로 세부담 수준을 조정한다고 가정하면 세부담액이 750억 원 감소하는 셈이다.

황상현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향후 법인세 부담률은 낮추고 소비세 부담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세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소득세 부담은 중립적인 조정이나 소폭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법인세 정책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며, “법인세 부담 완화를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고 세율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법인세 부담 완화와 함께 소비세 부담 강화를 위해서는 부가가치세의 역할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