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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사내유보금 1년 새 44조 원 급증

삼성‧현대‧SK 등 3개 그룹 증가액, 전체 87%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년 새 44조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이 18조 원, 현대차·SK그룹 각 10조 원 등 3개 그룹의 사내유보금 증가액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올 9월 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한 결과 총 742조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3조7240억 원(6.3%)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제외됐다.

이익잉여금은 698조3701억 원으로 33조921억 원(6.1%) 늘었고 자본잉여금은 577조9005억 원으로 10조6320억 원(6.9%)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것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외에 재고자산, 유·무형자산 등 여러 가지 자산 형태로 있기 때문에 ‘곳간에 쌓아둔 돈’으로만 볼 수 없다.

사내유보금이 늘어난 20개 그룹 중 삼성그룹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45조716억 원으로 1년 새 17조6851억 원(7.8%)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193조8864억 원으로 9조8020억 원(5.3%) 증가했고 자본잉여금은 51조1852억 원으로 7조8830억 원(18.2%) 늘었다. 자본잉여금이 급증한 것은 제일모직을 합병한 삼성물산의 자본잉여금이 지난해 9월 말 2조5564억 원에서 올해는 15조7198억 원으로 9조9880억 원(19331.5%)이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사내유보금이 119조77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1934억 원(9.4%), SK그룹은 68조7759억 원으로 10조127억 원(14.6%) 등 10조 원 이상씩 증가했다. 이들 3개 그룹의 증가액은 37조8912억 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86.7%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그룹(4조6087억 원, 39.5%), LG(2조98억 원, 4.6%), 롯데(2조60억 원, 4.6%), 신세계(1조118억 원, 12.2%), 동부(6100억 원, 16.9%), 미래에셋(4767억 원, 16.8%), 영풍(3966억 원, 5.8%), CJ(3380억 원, 3.0%), KT(3082억 원, 2.8%), 효성(2564억 원, 8.6%), OCI(2166억 원, 5.4%), S-Oil(1801억 원, 3.7%), 현대백화점(1406억 원, 2.2%), LS(1267억 원, 2.1%), 대우건설(1196억 원, 14.2%), KCC(1118억 원, 2.4%), 한진그룹(415억 원, 1.6%) 순으로 사내유보금이 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말 기준 사내유보금이 3조859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조4105억 원(114.3%) 급감했다. 대우조선해양처럼 조선업이 주력인 현대중공업그룹도 1조 원 이상인 1조97억 원(4.9%) 줄었다.

이어 동국제강그룹(8520억 원, 37.4%), 두산(2854억 원, 3.2%), GS(1590억 원, 0.7%), 금호아시아나(1457억 원, 8.4%), 포스코(1146억 원, 0.2%), 대림(1098억 원, 2.0%), 현대그룹(396억 원, 1.8%) 등의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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