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 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하며 연말 시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가격이 꺾이지 않으면서, 올해 서울 주택시장이 이 같은 흐름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12월 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18%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소폭 확대됐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부동산원은 이번 주 서울 시장에 대해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발 기대 지역과 대단지·신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수·매도자 간 눈치 싸움이 이어지며 거래량은 제한적이지만,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주와 똑같다는 것은 시장이 이미 방향을 정해놓고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며 “거래는 줄어들었지만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올해는 이 상태가 그대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정체 흐름 속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는 분명했다. 서울 강남권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며 강북권(0.13%)보다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송파구(0.28%)와 서초구(0.24%) 등 강남3구는 여전히 서울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직주근접성,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용산구와 성동구는 각각 0.31% 상승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가격 부담이 커진 강남권 수요가 인접 핵심 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 전세가격은 0.16% 상승하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특히 서초구 전세가격은 0.58% 상승해 학군·정주 여건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여전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소장은 “매매와 전세 모두 큰 변곡점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 요인”이라며 “정책 변화나 금리 조정 같은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연말까지는 지금과 같은 ‘거래 정체·가격 유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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