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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뱅, 대출까지 해주곤 "신분증 재확인 필요하다"며 거래제한

재확인 시점 늦어 문제발생 소지…갑작스러운 사용제한에 이용자도 불편
카뱅 "고객 몰려 물리적인 한계"…케이뱅크는 신분증 재확인 절차 없어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대출까지 해준 후에 신분증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용자의 거래를 제한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명의도용이나 대포 통장 등의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응 시점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신분 확인 절차를 통과한 고객 가운데 일부를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신분증 재확인 대상'으로 규정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최초에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의 진위 확인을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각각 맡겨 계좌 개설 절차를 진행하고, 나중에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분증을 사후 모니터링해 이런 조치를 한다.

   

주로 가입 당시 애플리케이션의 사진 촬영 기능을 이용해 제출한 신분증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는 경우에 거래를 제한하고 재확인 절차를 거친다.

   

빛이 반사돼 신분증 기재 사항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신분증이 오래돼 희뿌옇게 나온 경우에 재확인 대상이 된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신분증 재확인이 명의도용이나 대포 통장 등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취지는 좋지만, 가입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에야 신분증을 재확인하므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분증 재확인이 필요한 이용자가 그 전에 대출 등 다른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멀쩡하게 사용하던 계좌가 갑자기 묶이고 체크카드가 정지돼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소액 대출을 받은 중년 여성 A 씨는 계좌 개설 후 20여 일이 지난 후에야 신분증 재확인 대상으로 분류돼 거래를 제한당했다.

   

재인증 절차를 밟았더니 신분증이 오래돼 사진 상태가 불명확하니 새로 발급받으라는 안내가 이어졌고 A 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장시간 반복해 대기해야 했다.

   

A 씨는 "처음부터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면서 계좌 개설이 안 된다고 했다면 이런 불편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입 후 여러 날이 지난 후 신분증을 재확인하는 것에 대해 "단기간에 많은 고객이 유입되기 때문에 따라잡는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신분증 재확인 대상으로 분류돼 거래를 제한당하는 고객 수나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거래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계좌 도용이나 자금세탁 등이 의심스러운 경우 확인 조치하고 있으나 카카오뱅크처럼 일괄적으로 신분증을 재확인하는 절차는 없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신분 확인 방식을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절차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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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