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0.5℃
  • 맑음강릉 11.5℃
  • 흐림서울 3.7℃
  • 흐림대전 4.5℃
  • 구름많음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9.9℃
  • 구름많음부산 16.2℃
  • 흐림고창 12.4℃
  • 맑음제주 17.5℃
  • 흐림강화 2.8℃
  • 흐림보은 0.9℃
  • 흐림금산 2.7℃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조금경주시 9.4℃
  • 흐림거제 10.1℃
기상청 제공

은행

외환은행 노사, 대화제의 진정성 두고 '난타전'

은행, 김한조 은행장 5차레 노조 방문 '문전박대'

 

(조세금융신문) 외환은행이 지난 9월 3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 900여명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면서 노사가 한치 양보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화제의 진정성 여부를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김한조 은행장 노조방문.jpg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외환은행]
24일 외환은행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노조 조합원 총회 참석직원에 대한 인사위원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조기통합의 소신을 지키고자 지난 8월 노동조합 3회 방문(8/5,26,27)에 이어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외환은행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또 김한조 은행장은 지난 추석 명절 임직원 가족께 드리는 글에 이어 23일 임직원 가족 앞 두번째 서신을 남겼다. 김 행장은 서신을 통해 “조기통합에 필요성과 조기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 안정이 악화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 노조DSC_0478.jpg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징계발령 철회 등을 위한 긴급 노사협의회 개최를
5차례나 요구했으나 사측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9월 12일과 23일 사측이
불참한 빈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노조 간부들.[사진제공=외환은행 노동조합]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김 행장을 비롯한 은행 경영진이 실질적인 대화 없이 공문을 보내거나 노조 사무실에 갑자기 내려오는 등 ‘보여주기 쇼’는 진정한 대화제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의 대화제의 거절 주장에 노조가 발끈했다. 노조는 “900명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 900명 징계 작업을 강행하면서  은행장이 일방적으로 조합 사무실을 방문하고, 이를 언론에 공표하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위이며 오히려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대화제의에 응답이 없다는 사측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은행측의 공문(‘조기통합에 대한 협의요청’)에 대해서도 2.17. 합의서를 위반한 조기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 및 대화를 위한 선결요건 등이 포함된 관련 공문을 10차례나 보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노조의 합법적인 조합활동에 대한 은행측의 900명 징계 강행과 관련, 조합원의 뜻에 따라 긴급 노사협의회 등 대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5차례나 보냈지만 은행 측은 노사협의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