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1.2℃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상조업체 10%는 ‘회계관리 불량’

공정위, 상조업체 전수 분석 결과 발표...외부감사 '의견거절'도 9개사

회계지표가 불투명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이나 '한정의견'을 받은 상조업체가 15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31개 업체 중 11%에 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도 상조업체 회계감사보고서 전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상조업체도 9개사에 달했다. 의견거절은 회계법인이 감사할 범위가 제한돼 판단이 불가능하거나 회계기준을 위반했거나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 불확실할 때 내려진다.

 

아산상조, 신성라이프,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 라이프플러스, 바이오힐링, 노블라이프, 드림상조종합이벤트, 투어라이프, 히든코리아 등이 의견 거절 명단에 포함됐다.

 

우리관광, 참다예, 하늘원, 삼성개발, 대구연합상조, 케이비국방플러스 등 6개 상조업체는 '한정의견'을 받았다.

 

한정의견은 기업회계준칙에 따르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이 있지만 전체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경우에 감사인이 제시하는 의견이다.

 

다나상조 등 17개 업체는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비율은 중장기적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이 높을수록 소비자는 피해보상금 등 약속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상환일이 1년 이내인 만기 부채를 지급하기 위한 단기자산의 여력을 뜻하는 순운전자본비율은 영남글로벌이 84%로 가장 양호했다.

 

현금유출입을 뜻하는 영업현금흐름은 휴먼라이프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본금 15억원 이상 요건을 갖춘 업체는 교원라이프 등 총 24개로 집계됐다.

 

개정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상조업체의 최소 자본금은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2016년 1월 이전 등록한 상조업체는 내년 1월까지 자본금을 15억원으로 확충해 재등록해야 한다.

 

공정위는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 취지로 지표별 상조업체 순위를 모두 공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회계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은 총 152개 업체였고, 이중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는 21개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각 시·도에 등록된 상조업체 수는 지난해 9월보다 14개 줄어든 154개였다.

 

전체 가입자 수는 516만명으로 같은 기간 14만명 늘었다. 선수금은 2862억원 늘어난 4조7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수금의 50.4%인 2조4077억원은 공제조합, 은행예치, 지급보증 등을 통해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금이 100억원 이상인 대형업체 53개사의 선수금이 4조6183억원으로 전체의 9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할부거래법을 위반한 업체는 1곳(이의신청으로 효력이 상실된 건 제외)으로 해약환급금 미지급 및 선수금 보전의무 위반으로 고발 조처가 내려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