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고액연봉을 챙기며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새누리당, 경기 평택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3개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들은 평균 4,85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금융지주회사 중에서 연봉수준이 가장 높은 KB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연봉이 무려 7천만원에 달했다.
사외이사들은 비상근직으로 이사회가 열릴 때 마다 참석해 여러 가지 의결사항을 한 번에 처리하는데, 지난해 지주회사별 평균 12.5회의 이사회가 개최된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1회 참석하고 약400만원을 받은 셈.
하지만 고액연봉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에서 거수기노릇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13개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 73명 중 23명(31.5%)이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재정부 차관, 지방국세청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과 같은 관피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의동 의원은 “책임은 뒷전이고, 거수기 노릇만 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관피아들의 천국이다.... 등등 사외이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제2, 제3의 KB사태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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