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9℃
  • 맑음강릉 3.3℃
  • 서울 -0.9℃
  • 맑음대전 -0.5℃
  • 구름조금대구 2.8℃
  • 맑음울산 4.0℃
  • 광주 2.9℃
  • 맑음부산 4.2℃
  • 구름많음고창 2.0℃
  • 흐림제주 8.7℃
  • 흐림강화 -0.9℃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2℃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은행

1조9천억 사기대출 KT ENS 금감원이 피해 키워

2011년 8월 하나은행 검사시 비정상 여신 발견 못해

(조세금융신문) 1조9천억대의 사상최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기록된 KT ENS 사건은 금융당국의 무능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의원(광주 북구 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감독원이 2011년 8월에 실시했던 하나은행 검사에서 168억의 부실대출대환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008년 3월 19일 ㈜중앙티엔씨 12억 대출을 시작으로 2009년 11월까지 중앙티엔씨 등 2개의 차주에게 총 658억 1,900만원의 돌려막기 대출 42건을 시행하고, 2009년 12월에는 중앙티엔씨 외 6개사의 허위매출채권 168억 7,300만원을 담보로 SPC인 세븐스타(유)에 168억원에 달하는 4건의 대환대출을 실행했다.

 

금융감독원은 통상 금융기관의 대출서류와 기업신용조회서, SPC의 등급평가를 참고하므로 원 차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타 금융기관의 여신 보유 상태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2011년 8월 18일부터 9월 8일 까지 실시한 하나은행에 대한 부문검사에서, 동일한 은행에서 다수의 차주를 SPC로 내세워 대환하는 비정상적인 여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문제라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하나 사기.jpg

 

하나은행 또한, SPC의 기초채권이 되는 차주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차주라는 것을 대출심사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기대출 피해를 키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은 “KT ENS 대출사기 사건은 단순한 사기사건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피해가 커진 데는 금융회사의 부실한 대출심사와 금융당국의 무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양쪽 모두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