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1.2℃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정책

은행 점포 폐쇄때 고객영향 평가한다…불편 최소화대책 유도

모범규준 제정 추진…우체국 등과 협약 유도해 서비스 공백 줄여야

앞으로 은행들이 영업점을 폐쇄하려면 사전에 영향평가를 하고 해당 영업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인근에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지점이 없다면 해당 지역의 우체국이나 상호금융 등과 협약을 맺고 이들 지점에서 해당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이르면 이달 중 '은행 지점 폐쇄절차 모범규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합한 영업점은 총 6784개다.

 

2012년 말만 해도 7698개였지만 약 5년 만에 1000개 가량 사라졌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자동화기기(ATM) 등 비(非)대면 채널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지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영업점이 전혀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했고 씨티은행은 지점을 130개에서 39개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이처럼 지점을 줄이면 은행은 인력과 지점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익이다.

 

그러나 폐쇄된 지점을 이용하던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곳에 있는 지점을 찾아가야 하니 불편함이 커진다.

 

특히 지방처럼 주변에 해당 은행의 다른 지점이 없는 경우 은행 업무를 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모범규준을 만들어 은행이 지점을 폐쇄할 때는 사전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 고객 불편 사항이 드러나면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점 폐쇄 후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지점이 없으면 은행이 해당 지역에 있는 우체국이나 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고 고객이 이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대규모 지점을 폐쇄하면서 우체국, 롯데그룹과 제휴를 통해 우체국 점포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롯데마트 등에 설치된 ATM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에게 지점 폐쇄 사실과 대안을 함께 알려주는 내용도 모범규준에 넣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점을 없애는 것은 은행의 경영 판단 사안이어서 이를 막을 순 없지만 이로 인한 고객의 불편은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범규준을 만들 계획"이라며 "연내 모범규준을 제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