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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은 양적완화 종료의 첫 신호…이제 시작일 뿐"

BIS 분기보고서 "통화 정상화, 무역갈등·정치 불확실성과 겹쳐 증시 압박"

최근 전 세계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나타난 것은 양적 완화 시대가 끝난 데 따른 현상이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16일(현지시간) 낸 분기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가 보도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만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는 6%, 한국 코스피는 12% 하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충격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돈을 푼 '이지머니' 시대가 끝난 데다 미·중 무역 전쟁,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불안이 한꺼번에 닥치며 증시를 짓눌렀다는 게 BIS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오는 18∼19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로 했으며 한국은행 등 주요 신흥국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보리오 총괄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정책을 정상적인 환경으로 되돌리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또다시 험로를 지나며 지난 분기에 더욱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며 "특히 무역갈등과 정치적 불확실성 측면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도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들로 물가상승 가능성과 미국 낮은 등급 회사채 위험, 유럽 금융부문 취약성을 꼽았다.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 BIS는 그보다는 금융 주기의 현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 경기후퇴 위험을 짚어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기 보고서는 1980년대 이후 경기후퇴가 현저한 통화 긴축보다는 금융 호황기 이후에 흔히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의 여건과 경기후퇴 리스크에 대한 진단은 담지 않았다.

 

또한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 확보에 압박이 커졌지만, 글로벌 금융 업계가 미국 밖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역량을 발휘하면서 이런 리스크를 덜어냈다고 BIS는 평가했다.

 

미국 금융기관 외에서 보유한 달러 채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2조8천억달러(약 1경4477조원)로 2009년 말 이후로 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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