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분양가 인하하라" HUG 승인 미루자 아파트 분양 '함흥차사'

6월에도 민간·공공 분양 확실치 않아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분양가 인하 논란에 분양시기를 지나 버린 아파트들이 6월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분양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라고 요구하면서 분양 승인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지난달 말 일반 분양이 예정됐었지만 이달 중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견본주택 오픈 일정은 물론이고 예정 분양가도 알 수 없다. 당초 작년 5월 분양될 예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이상 분양이 미뤄진 셈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도 지난달 말에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곳도 HUG의 분양가 인하 논란 등의 영향으로 이달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지만 이마저도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계획됐던 ‘과천제이드자이’와 ‘자연앤푸르지오’의 분양도 6월 이후로 미뤄졌다. 과천제이드자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태영건설이 각각 공동 시행사로 나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이 짓는 순수 민간분양이지만 GS건설과 LH가 함께 짓는 과천제이드자이는 GS건설이 시행지분도 갖고 있어 LH가 분양가를 높이면 GS건설의 이득이 높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공분양은 민간건설기업이 시공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의 경우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며 “이윤을 쉐어하는 방식으로 돼 있어서 분양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GS건설의 이윤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사철 분양 시기를 놓친 서울의 대부분의 분양 물량은 HUG가 분양가 산정을 이유로 연기한 물량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 지역인 서울 전역 지역을 포함해 하남, 광명, 분당, 대구, 부산 해운대구 등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무조건 많이 받으려고 해 협의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 측에서 HUG 내규에 정해진 수준 이상의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 과정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분양 물량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청약제도 변경이나 HUG의 분양가 인하 논란 등으로 4만8900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 밀렸던 물량이 몰리면서 6월 전국 분양 물량은 5만5609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