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데스크 칼럼] 주류업계 긴장시킨 ‘쌍벌제’, ‘毒’이 아닌 ‘藥’ 되길 기대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인) 우리 속담에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의사의 처방이 중요하단 예기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육식 동물인 호랑이나 사자도 자신의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독이 있는 식물을 주기적으로 먹었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그들이 수백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 터득한 동의보감과도 같은 귀한 지혜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까지 건강하게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훌륭한 처방전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세청은 지난 63일 주류시장의 불법 리베이트(판매장려금) 근절을 위해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오는 20일 까지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다음 달 1일 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국세청 고시에는 '주류 거래와 관련해 형식 또는 명칭이나 명목 여하에 불구하고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명확히 했다. ,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주류 제조·수입업자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는 도소매업자도 함께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에 강력한 제재 수단인 일명 쌍벌제를 시행해서라도 주류업계의 불법 리베이트를 뿌리째 뽑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소상공인 지원, 신규사업자 진입 장벽 완화 등을 위해 예외적·제한적으로 금품 제공을 허용하도록 했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품 한도는 거래금액의 5%에서 10%로 확대했고, 연간 총액한도는 주종별 과세표준 또는 매출액의 1%에서 1.5%로 높였다.

 

위스키에 대한 리베이트 지원은 도매업자는 당해 연도 RFID 부착 주류 공급가액의 1%, 유흥음식업자는 3% 한도 내에서 허용된다. 그러나 RFID가 부착되지 않은 소주, 맥주 등 주류의 리베이트 수수는 여전히 금지된다.

 

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 등 리베이트 지원 규모를 공급가의 35%40%까지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도매업체 1164개 중 상위 10%의 도매사가 도매업계 전체 매출의 3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은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일부 주류업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모아져 추진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일부 대형도매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력한 독을 쓴 이유는 문재인 정부 3년차인 지금이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위한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리베이트는 상거래에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랜 세월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긍정적인 효과 보다는 오히려 비정상적인 거래로 공정경쟁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범죄로 취급받아 적폐의 대상이 됐다.

 

리베이트는 마치 마약과 같은 존재다. 한번 맛들이면 좀처럼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라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다. ‘쌍벌제'를 실시한 궁극적인 이유는 리베이트로 인한 비용이 물품에 반영되어 국민이 불공정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막고 건전한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불법 리베이트는 자본과 힘이 있는 집단만 살아남게 하는 암과 같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꼭 도려내야만 하는 적폐 취급을 받고있는 것이다. 주류업계도 이번 국세청 고시를 계기로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질서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