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주류 리베이트 금지는 적폐청산의 큰 흐름"

거대 도매상에 몰리는 리베이트…영세 사업장 문 닫게 만드는 주범
주류업계, 10여 년 전부터 리베이트 금지 위해 끊임없는 노력 기울여
윤호중 "국세청 고시 개정으로 불법 리베이트 근절 기대"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주류업계의 고질적인 불공정 리베이트는 영세 사업장의 문을 닫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류도매업체를 운영하다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들어 주류 소비량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도매상에 집중되는 리베이트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주류 제조사나 수입사에서 대형 도매업체에 제공되는 주류 리베이트는 공급가격의 10~20% 규모이며 많을 때는 공급가격의 30~40%에 이르기도 한다.

 

리베이트를 지원받는 상위 7% 이내의 거대 도매업체는 소매상이나 유흥업소에 공급가격에 이윤을 하나도 붙이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른바 노마진 영업이다. 이미 리베이트를 받아 이윤을 챙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영세 도매업체들은 이 같은 대형 도매업체의 가격 횡포에 맞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처음에는 출혈 경쟁으로 버텨보기도 하지만 거대 공룡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 힘들고 결국 사업장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지적이다.

 

“리베이트는 민간부문 적폐”…문재인 대통령도 청산해야 할 과제로 지목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8일 청와대가 주재한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패범죄의 90%는 리베이트, 납품 비리 같은 민간부문 부패”라면서 공공부문과 함께 민간부문에 대한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과 공공 분야의 뿌리 깊은 갑질 문화와 함께 불법 리베이트와 납품 비리를 적폐청산 대상으로 규정하고 “반부패 개혁은 정부 임기 내내 계속할 일”이라고 밝혔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미 수십 년간 뿌리 깊게 박혀있는 주류업계의 가장 큰 병폐인 불공정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이미 10여 년 전부터 펼쳐왔다.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리베이트 금지를 위한 논의에 불을 붙였고, 유통사 자율 결의, 권고, 계도 등의 자정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주류업계 리베이트 금지 위한 자정 노력 이어져

 

디아지오코리아 등 전체 양주 제조사와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지난 2011년 11월 25일 국세청에 모여 주류 공급과 관련한 장려금 또는 수수료 등의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류유통질서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지난 2017년 7월 19에는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와 한국수입주류도매협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 ‘주류 유통단체 협의회’를 구성해 주류거래질서 문란행위를 금지하는 국세청 고시를 성실히 따르기로 합의하고 모든 주류 제조(수입)사의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행정 예고된 국세청 고시 개정안에는 ‘주류거래와 관련하여 장려금·수수료·대여금, 에누리·할인·외상 매출금 경감 등 그 형식 또는 명칭이나 명목여하에 불구하고 금품, 주류 및 용역 제공’을 리베이트로 보고 이를 모두 금지시켰다.

 

허용할 수 있는 리베이트 규모도 적시했다. 도매업자는 연간 공급액의 1% 이내, 유흥음식업자는 3% 이내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과태료 처분도 기간과 대상 등이 겹치지 않는다면 건별로 일일이 부과될 수 있다.

 

리베이트에 쌍벌제도 강화됐다. ‘모든 주류면허자에 대해 주류 거래와 관련해 형식이나 명칭 또는 명목 여하에 불구하고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받아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함에 따라 주류 소매업자는 물론 주류 도매업자가 리베이트를 받아도 처벌 대상이 됐다.

 

이번 국세청 고시 개정안에 대해 일부 양주도매업계와 유흥음식점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리베이트를 통해 이윤을 보전해 왔으나 30%가량 되던 리베이트가 1~3%로 대폭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한 달간의 행정예고 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것도 충격을 완화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국세청 고시가 시행되더라도 유흥업소 등 소매업계가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국세청 고시 개정안은 주류업계의 숙원이었던 공정거래를 이룰 수 있는 실마리라고 지적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번 국세청 고시에 대해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조세금융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류업계 리베이트와 관련하여 지난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국세청 고시 개정을 계기로 주류업계의 불공정한 시장질서를 초래했던 불법 리베이트가 근절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강성태 한국주류산업협회장도 “지난해 5월 공청회 이후 주류제조업계는 건전한 주류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제조사도 이번 국세청 고시 개정안을 계기로 “거래 관행 개선, 주류 유통 정상화 등 공정 거래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