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7.5℃
  • 구름많음서울 1.4℃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4.7℃
  • 맑음광주 1.5℃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4.4℃
  • 맑음제주 11.2℃
  • 흐림강화 3.3℃
  • 맑음보은 -3.4℃
  • 맑음금산 -1.8℃
  • 맑음강진군 1.7℃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5.0℃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칼럼]일처리가 빠른 사람들의 시간 관리의 비밀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문득 지저분한 책상을 보며 오늘은 꼭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당장은 시간이 촉박할 것 같으니 오후에 귀가해서 치우겠다고 마음먹지만, 막상 귀가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친구의 전화에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생각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그러다가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를 읽거나 쇼핑을 하고 나니 갑자기 출출해진다. 집 앞 편의점에 다녀와 잠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보니 어느덧 늦은 시간이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을 맞는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누구나 한번은 겪어본 일이다. 우리는 평소 미루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우스갯소리로 ‘공부와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알 만하다.

 

책상을 정리하는 일도 미루고, 공부조차 내일부터 시작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자기 삶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지금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매일 성취하는 사람들의 한 가지 차이점

 

무언가를 이룬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무언가 성취를 맛본 사람은 대부분 그것을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다른 일들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결국,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는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하는 일 없이 바쁜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책 쓰기를 하면서도 같은 고민을 한다. 직장 생활 때문에, 학기 수업 중이어서, 학위논문을 준비하느라, 육아 때문에, 집안 행사가 많아서, 친구들과의 선약으로, 회식과 잦은 야근 탓 등 책 쓰기를 막상 시작하고도 제대로 집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저 일상에 치여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책 쓰기가 우선순위에 놓여 질 때 삶의 어지러움이 바로잡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순서가 잘못된 셈이다. 다른 일들에 치여 책 쓰기를 미루면 여전히 이전과 다르지 않게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책 쓰기를 먼저 하면 삶의 우선순위가 바르게 세워진다. 이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

 

지금 놓인 일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아라

 

수강생 가운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L양은 입학할 때 무슨 과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고, 그녀의 부모님이 성적과 진로에 적절히 맞는 과를 결정해주었다. 그렇게 선택한 학교에서 L양은 그럭저럭 학업을 이어갔지만 흥미가 있을 리 만무했다. 당연히 학점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부모님은 걱정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L양은 <책인사>를 통해 나를 알게 되어 상담을 요청해왔다. 알고 보니 그녀의 오랜 꿈은 작가였다. 취업보다 글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작도 전에 난관에 부

딪혔다.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느 부모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딸을 못 미더워했고, 갑자기 일을 벌여 놓으려는 딸을 말리려고만 했다. 몸도 약한 편인데다 주말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간다는 것도 걱정스럽고, 정 하고 싶다면 차라리 학업을 마치고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

 

하지만, 분명 그때가 되면 또 미루어야 할 다른 이유가 생길 것이다. 당장 막고 싶은 마음뿐이었을 테니까…. 나는 그녀의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따님이 학점이 좋지 못한 이유는 자신이 정작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이 생긴다면 누군가 옆에서 하라고 부추기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됩니다. 따님의 삶에 책 쓰기는 삶의 활력을 찾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그 마음을 쏟아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면 다른 일들은 알아서 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즐거움을 찾은 이에게 다른 일들은 모두 부수적인 즐거움이 되죠. 그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데 정신수양과 체력은 필수입니다. 자연스럽게 자기 관리를 하게 되고, 미루고 떠밀리듯 살아가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책 쓰기를 시작한 L양은 거짓말처럼 모든 게 바뀌었다. 다음 학기부터 학점도 좋아졌고,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지금도 집필 활동을 이어 가며 스스로 건강관리도 잘하고 있다. 물론, 누구보다 밝아진 성격에 그녀의 부모님이 가장 흡족해하신다.

 

삶의 우선순위를 찾은 이에게 이루지 못할 일이란 없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활력과 동기부여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그렇게 해야 하는 충분한 목적이 필요하다. 중요한 일임에도 정작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이유는 ‘그래야 하는’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순간 삶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게 된다. 책 쓰기의 장점 중 하나는 책을 쓰면 예상치 못한 성공의 연결고리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인생 2막을 열어 준다

는 것도 바로 이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칼럼을 쓰거나, 인터뷰 요청과 방송 출연의 기회가 오기도 한다. 강연 활동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가운데 정작 흘려보냈던 시간들, 일상에 치여 의미 없이 해왔던 일들,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순서 없이 그냥 실행했던 것들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순서가 정해진 이후에는 필요에 따라 하나씩 행하기만 하면 된다.

 

삶의 우선순위를 찾은 이에게 이루지 못할 일이란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는 사람이 강한 적을 물리친 사람보다 위대하다”고 말했듯이, 미루고 싶은 가장 일차적인 욕구를 밀어내고 일단 책 쓰기를 시작해 보라. 그러면 강한 적을 물리친 것 이상이나 다름없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을 허겁지겁 해치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등 떠밀리듯 시작해서도 안 된다.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으로 무언가를 행할 때 모든 일은 해결된다. 그것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더는 밀려날 곳이 없어 하는 일도 아니다. 단지, 지금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어야 한다.

 

만약 오늘도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면,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무 일이나 시작하려고 한다면, 모두 멈추고 일단 책 쓰기를 시작하라. 그 순간 삶의 모든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