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칼럼]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줄 재료들 – 사례 찾기의 기술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사람은 누구나 책의 소재, 즉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껏 걸어온 인생 스토리만 놓고 보더라도 글의 소재는 누구에게나 충분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스토리만 주야장천 쓰면 자기 자랑만 하는 재미없는 자서전이 되어 버린다. 하다못해 자서전을 만들더라도 스토리를 뒷받침할 만한 좋은 사례를 충분히 섞어 주지 않으면 독자 입장에서 글의 흥미나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작가 입장에서도 사례가 많을수록 글에 대한 영감이 많이 떠오르고, 자신의 경험에 신빙성을 더하게 된다. 결국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집필 자체도 수월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좋은 사례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됨으로써 책의 퀄리티 또한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물론, 아무 사례나 집어넣는다고 해서 책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도 신선한 재료가 필수이듯 말이다.

 

신선한 재료 준비는 필수

 

책을 완성된 요리에 비유하면, 사례는 요리를 구성하는 재료에 비유할 수 있다. 요리 재료가 다양하고 신선할수록 요리의 맛과 품질이 좋아지듯 사례는 좋은 책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재료다.

 

사례란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사례(事例)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이 전에 실제로 일어난 예’를 뜻한다. 말 그대로 ‘있었던 사실’을 쓰면 되는 것이다. 사례로 쓸 수 있는 것은 정말 다양하다. 자신의 경험, 타인의 경험, 유명한 사람의 일화, 명언, 신문 기사, 통계, 하물며 어릴 적부터 읽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도 모두 사례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무궁무진하게 찾을 수 있다. 책은 물론, 신문, 현수막, 지하철 광고, 사람들과의 대화 등 어느 것 하나 흘려버릴 것이 없다. 당신의 책 속에 들어가 살아 숨 쉴 사례를 발견하기 위해 어디서든 사례를 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의 제목과 목차를 출력해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목차를 지니고 다니다 보면 자기 저서 한권을 들고 다니는 듯한 든든한 기분이 들 것이다. 책을 읽을 때나, 신문을 읽을 때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도 출력한 목차를 항상 곁에 두면서 꼭지 제목에 맞는 사례를 찾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리고 적절한 사례를 발견할 때마다 꼭지 제목 옆에 적어 두면, 원고 집필 시 충실한 내용으로 채우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사례를 찾을 때는 꼭지 제목 또는 쓰고자 하는 주제에 들어 있는 키워드를 인식하고 사례 찾기에 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물리쳐라”라는 꼭지 제목이 있다면, ‘자신감’, ‘두려움’을 키워드로 잡고 사례 찾기에 집중하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명언, 인용 문구, 유명인의 사례, 기사 통계 등 다양한 사례가 눈에 띌 것이다. 물론, 자신의 경험담 또한 아주 훌륭한 사례가 된다.

 

독서 습관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꼭지 제목 및 주제에서 찾은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책을 훑듯이 읽어 나가라. 적절한 사례가 눈에 띄면 해당 페이지에 표시하고, 출력한 목차 중 해당 꼭지 제목 옆에 ‘책 제목’과 ‘페이지’를 적어 놓는다. 책 속에서 사례를 찾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으나, 그 외에도 방법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앞서 말했듯이 신문, 현수막, 지하철 광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습관처럼 보는 기사에서도, 블로그에서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뜻밖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바시>나 <TED> 같은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사례들이 넘쳐난다.

 

평소에 사례의 주제에 맞는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여행에 관한 사례라면 ‘여행’, 자녀 교육에 관한 사례라면 ‘자녀 교육’이라고 구분해 해당 자료를 편철한다. 신문 및 잡지 기사를 오린 후 파일 앞에 해당 주제를 기입한 뒤 스크랩하면 된다. 온라인 기사도 폴더를 나누어 저장하거나 출력해 오프라인 신문 기사와 함께 모아 두면 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크랩 북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책 속에서 사례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제목과 목차가 출력되어 있는 A4 용지 한 장과 일상생활에서 사례를 찾으려는 습관이다. 이를 위해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메모는 순간 지나가는 생각을 기록으로 잡아두는 작업이다. 아무리 좋은 사례를 발견하고 또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더라도 즉시 메모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경험이 없는 것도 경험이 될 수 있다

 

책은 일종의 사례집이다. 다양한 사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좋은 책은 좋은 사례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평소에도 사례 찾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사례가 쌓이면 또다시 새로운 책을 쓸 수 있다. 이렇게 알려 준 방법으로 평소에 많은 사례를 모아보자. 좋은 사례들을 많이 확보할수록, 어떤 책이든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굉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혹여,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책 쓰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사례만 충분히 활용한다면 책 한 권을 무리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양한 경험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을 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건은 아니다. 책의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많은 정보와 책의 인용 그리고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이 없는 것도 경험이 될 수 있다.

 

《감정 수업》의 강신주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집필할 때마다 최소 70권 이상의 책을 참고한다고 한다. 그리고 집필이 끝나면, 참고한 도서는 모두 지방 도서관으로 보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 다시 볼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 각오로 책을 집필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참고해서 사례를 찾고, 정보가 되는 자료를 수집할 때는 반드시 이런 각오로 임하라. 더욱 다양하고 또 많은 책을 분석하고 연구할수록 더욱 좋은 양질의 사례가 당신의 책을 빛내 줄 것이다. 당신은 책 한 권을 출간하기 위해 책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좋은 작가로, 독자의 사랑을 받을 작가가 될 사람이다.

 

작가는 일종의 ‘정보 전달자’다. 전혀 모르는 분야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책을 쓸 수 있다. 자녀가 없더라도 자녀 교육서를 쓸 수 있으며,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요리책을 쓸 수 있다. 작가 스스로 즐겁게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집필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책을 쓰지 못 할 분야는 없다. 작가는 책을 냄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라는 직업은 신이 주신 최고의 직업이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멋지고 대단한 ‘작가’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당신은 이제 ‘작가 모드’의 삶으로 변환해야 한다. 주변의 모든 것이 당신의 책을 빛내 줄 사례가 된다. 얼마나 더 많은 사례를 수집하느냐, 얼마나 더 신선하고 좋은 사례를 수집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집필 속도와 책의 퀄리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이름을 빛내 줄 가장 중요한 재료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줄 사례 찾기! 지금부터 당신만의 요리를 시작하라. 그리고 레시피를 꼼꼼히 기록해 보자.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숨어 있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이제 당신이 꺼내어 빛나게 해줄 차례다.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