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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지‘책’지기 백전백승 – 유사·경쟁 도서 파악하기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천재 미술가 피카소의 말이다. 이 말은 스티브 잡스가 인용해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매킨토시가 제록스의 PARC를 표절했다고 비난할 때 이 말을 자주 언급했다.

 

위 문구처럼 사실, 세상에 새로운 것이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기존의 것을 재료로 어떻게 새로운 형태를 만드느냐에 따라 능력이 평가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쓰고자 하는 분야와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책과 신문 기사, 서평, 칼럼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참고 도서와 경쟁 도서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주제를 정했다면 일단 관련 도서 100권 정도는 구매하라. ‘에이, 돈 아깝게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되지’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라면 무조건 책을 구매해서 읽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 책의 중요 부분에 줄을 치거나 접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참고 도서와 경쟁 도서는 책을 집필하는 내내 곁에 둬야 하는 최고의 조언자이기 때문에 책을 사는 데 돈을 아껴서는 결코 안 된다.

 

‘차별성’을 갖춰라

 

수많은 경쟁 도서 중 독자들에게 자신이 쓴 책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차별성’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라는 말이다. 참고 도서와 경쟁 도서를 얼마나 읽고 분석했느냐에 따라 당신이 집필한 저서의 완성도와 경쟁력이 판가름된다. 따라서 도서를 선택할 때 콘셉트와 그 분야에 대한 참고·경쟁 도서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집필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참고·경쟁 도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조금 고생스러워도 발품을 팔수록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듯, 틈만 나면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야 한다. 이전에는 ‘어떤 책을 읽어 볼까’ 하고 가 보았던 서점이 이제는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르듯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될 것이다.

 

나에게 맞는 집필 방향 설정하기

 

책 쓰기 코칭을 받고 있는 60세 남성 A씨가 있다. 그는 사업을 하며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책을 쉽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는 책 쓰기를 무척 어렵게 생각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책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보다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우선 그분이 쓰고 싶어 하는 분야의 책을 10권 선정해 읽어 오도록 했다. 선정해준 모든 책을 읽은 후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과,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도록 과제를 주었다. 책 분석이 끝난 후 코칭 시간이 돌아와 만난 그의 얼굴은 확연히 밝아 보였다.

 

“감이 옵니다. 감이 와! 다른 책들을 보다 보니 ‘이 책은 이 부분을 참 잘 썼구나’, ‘이 책은 이 부분에서 영 재미없게 썼네’ 하고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제 어떻게 책을 써 나갈지 감이 옵니다.”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여자 대학생 한 명은 20대를 위한 자기계발서를 쓰고 있다. 그녀는 평소 독서량은 풍부했지만, 책을 분석하는 능력이 약해 자신이 집필할 책의 콘셉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인 <독서중독자들>에 격 주로 참석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책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20대 자기계발서를 매주 한 권씩 읽고 네이버 카페 <책인사>에 장단점을 올리도록 과제를 내주었다.

 

그 결과, 그녀는 눈에 띄게 책 분석 능력이 향상되어 이미 출간된 책들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글을 포스팅하면서 글쓰기 실력까지 향상되어 엄청난 집필 속도와 함께 높은 수준의 글쓰기 실력을 보이며 책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책벌레가 되자!

 

독자들이 원하는 좋은 책은 바로 이렇게 탄생한다. 좋은 콘텐츠는 참고 도서와 경쟁 도서를 분석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 나오는 법이다. 특히, 경쟁도서는 3∼5권 정도로 압축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종이를 씹어 먹어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중간중간 막히거나 집필에 속도가 붙지 않을 때 그 책을 꺼내어 보면 집필방향과 흐름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게 된다.

 

나는 지금도 하루에 2~3권 이상 책을 산다. 생활비보다 책값을 더 쓸 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많이 분석하면 할수록 내 머릿속에는 작가들의 글 형식이 흡수되고, 다양한 콘셉트와 아이 수 있다.

 

그러니 미친 듯이 읽어라. 틈만 나면 읽어라.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 《연금술사》의 저자인 파울로 코엘료는 “작가는 먼저 좋은 독자여야 한다”라고 정의했다. 남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쓴 글의 장단점조차 알 수 없다. 베스트셀러 저자들은 하나같이 책벌레임을 명심해야 한다.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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