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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첫 책이 탄생할 출판사 고르기 – 출판 계약하기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출판사 수십 군데에 투고했습니다. 그런데 회신이 없어요. 언제쯤 연락이 올까요?”

“투고하는 출판사마다 제가 보낸 원고는 출간 방향과 맞지 않아 출간할 수 없다고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여러 번 거절을 당하다 보면 애써 완성한 내 원고가 출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원고를 채택해준 출판사를 만나게 되더라도 계약을 해준다는 기쁨에 작가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내 책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감정을 소모하게 되고, 생전 처음 보는 계약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부터 시간 낭비,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며 출판사를 정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기 원고에 어울리는 출판사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여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도 책이 나온 후 실망하는 작가들도 꽤 많다. 고생해서 쓴 책이 출간되면 자식을 낳은 것처럼 기뻐해도 모자라지만, 그토록 바랐던 일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제목, 표지 디자인 등에 자기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 책 출간 시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경우, 원고 내용이 원하는 방향대로 편집되지 않은 경우 등 출판 과정에서 출판사와 겪는 사소한 문제들로 작가들에게 많은 실망과 아쉬움을 안겨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출판 계약 성공은 물론, 마음에 꼭 맞는 출판사를 만날 수 있을까.

 

집필 계획서를 작성하라

출판사에 투고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언급하자면 짧은 글에 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굳이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투고할 때 가장 중요한 출판 기획서의 핵심이 되는, ‘집필 계획서’라고 답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집필 계획서는 출판 기획서 또는 투고 인사말의 기초가 되는 근간이기에 백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중에서도 대상 독자층, 즉 핵심 독자와 확산 독자의 설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집필 계획서의 꽃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예비 작가 여러분의 적극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을 시작해보자. 이미 책을 출간한 당신(작가)앞에는 저자의 책을 읽고 감동받은 독자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혹은 고민을 상담하기 위한 이유로 작가를 찾아와 있다. 그 사람이 바로 ‘핵심 독자’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해결해 주거나 실마리를 찾아내주는 해결사, 즉 컨설턴트인 셈이다. 핵심 독자는 이 책을 읽게 될 주 타깃 층이고, 확산 독자는 주 타깃 층으로 인해 구매를 확산할 수 있는 더 넓은 의미의 타깃 층이다.

 

예를 들어, 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자기 계발서를 쓴다고 가정해 보자. 주 타깃은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10대’에 맞춰져 있지만, 이 책을 사는 독자층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 또는 조부모, 선생님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당신은 책을 쓰는 내내 이들을 당신의 책상 앞에 두고 그들과 대화하듯 책을 써 내려가야 한다. 그것이 미리 핵심 독자를 선정하는 가장 큰 이유다.

 

다음으로는 유사도서 및 참고 도서를 3권정도 선정한다. 그리고 내가 쓰고 있는 책이 다른 경쟁 도서에 비해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차별성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그 장점을 최대한 부각할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출간 후 당신의 책을 마케팅하는 데 작가 스스로 출판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놓는다. 예를 들어 SNS, 오프라인 모임, 인맥, 강연 등 작가 스스로 책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명시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가 마케팅을 모두 다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출판사도 작가 스스로 마케팅에 적극성을 띠고 도전하는 사람을 원한다.

 

마지막으로 집필 일정을 계획하라. 예를 들어 ‘2019년 8월 30일~11월 29일 초고 완성, 11월 30일~12월 31일 퇴고, 2020년 1월 2일부터 출판사 투고’ 식의 방법으로 세세히 기입한다. 아직 기한에 대한 감이 오지 않더라도, 초고는 3개월 이내, 퇴고는 1개월 이내 정도의 계획을 잡으면 충분하다. 집필 일정에 대한 계획서를 또 하나 만드는 것도 책 쓰기의 동력을 늦추지 않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집필 계획서는 집필하는 내내 올바른 이정표로 당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이정표에 길 안내가 자세히 적혀 있으면 헤매지 않고 빠르게 목표 지점까지 갈 수 있다. 집필 계획서로 인해 원고의 퀄리티 또한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결국 출판사에 투고하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반드시 기억하라.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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