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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출판사 계약하기 – 투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출판사에 자신의 원고를 보내는 것을 투고 또는 피칭(Pitching)이라고 한다. 피칭의 원래 의미는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진다는 뜻이다. 작가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는 것은 투수가 타자를 이기기 위해 공을 던지는 것에 비교할 정도로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일이다. 피칭에 성공한다는 것 자체가 출판사로부터 원고가 채택되어 투자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기에 볼을 던지는 순간순간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작가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것인지, 볼이 될 것인지는 던져 봐야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타자라도 빠른 구속과 컨트롤이 조합된 공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하게 되기에 우리는 그런 공을 준비만 하면 된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는 것은 내 원고를 책으로 출간할 투자처를 찾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집필에 앞서 세우는 ‘집필 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 놓은 사람은 원고가 채택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집필 계획서는 출판 기획서가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출판 기획서는 사업 기획서와 같음을 명심해야 한다. 출판 기획서가 사용되는 순간이 바로, 출판사에 투고할 때다. 집필 계획서를 꼼꼼히 잘 작성하고, 집필하는 내내 수시로 고쳐나가며 차분히 준비한 사람이라면 출판사와의 피칭 확률을 높이게 된다.

 

투고는 거의 대부분 이메일로 하거나 간혹 출판사 홈페이지양식을 통해 진행된다. 따라서 출판 기획서를 보낼 때는 ‘인사말’의 형태로 바꿔서 보내는 것이 좋다. 출판 기획서를 토대로 자신이 집필한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프로필을 충분히 내세워야 한다. 결국 원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원고를 읽게 만드는 투고 인사말은 출판사 대표 및 에디터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투고 인사말을 쓸 때 유의해야 할 점 다섯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말 그대로 ‘인사말’이다. 예의를 갖추되 자신감 있게 작가의 솔직한 신념을 담아야 한다. 자신의 경력이나 책의 내용을 적당히 포장하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거짓을 쓰면 안 된다.

 

또한, 너무 겸손한 나머지 책의 장점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 잘났다’는 식의 가식적인 인사말 또한 경계해야 한다.

 

둘째, 기획 의도를 서술형으로 충분히 풀어내어, 본인의 원고를 귀 출판사에서 왜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셋째, 출간 이후 활동 계획 및 비전 등을 기술하되 계획적이어야 한다.

 

넷째, 많은 출판사에 투고한다고 해도 일률적으로 전체 메일을 보내지 마라. 출판사는 수많은 원고를 받아보기에 전체 메일인지 쉽게 파악한다. 당신이 출판사 대표라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원고가 좋아도 작가의 인성이 전해져 원고조차 소홀히 대할 확률이 높다.

 

다섯째, 저자의 연락처를 반드시 기입하라. 많은 작가가 ‘이메일로 회신을 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연락처를 기입하지 않아 출판사와의 연결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미 출판사에 투고해 수백 번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출판계약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첫 책은 자비출판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출판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지금 출판사의 투고 개념이 변하고 있다. 예전처럼 일반인이 책을 써서 투고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의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면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첫 번째 책을 자비로 출판하면 그 책을 보고 다른 출판사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출간하자는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기획 의도에 맞는 기존작가를 찾아 책을 출간하는 것이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만큼의 퀄리티를 올려야하는 본인의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때문에, 자비로 출간을 하더라도, 가능한 전문가와 출판 기획을 상의하여 글과 기획에 대한 퀄리티를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원고를 책으로 내줄 출판사는 반드시 존재한다. 이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왔다면 당신은 분명 원하는 책을 출간할 수 있다. 당신의 첫 번째 책을 출간할 운명 같은 출판사는 지금, 당신의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1시간, 진심을 담아 글을 쓰는 것에 전념하다 보면 계약금을 받고 인세를 받아 책을 출간하는 당신의 모습은 무조건 현실이 될 것이다. 당신의 성공적인 책 출간 계약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프로필] 이혁백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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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