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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비은행 강화’ 새판 짜는 금융권…인수합병 카드 만지작

순위다툼 가열…금융당국 자제 권고 변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권이 주요 계열사인 은행 이외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미진한 계열사 수익을 보완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국내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저금리 기조로 악화된 은행수익을 웃도는 성과를 내며 효자 노릇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 비은행 부문 실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대 금융지주사 순위가 비은행 부문 실적으로 갈렸다.

 

그간 ‘신한-KB금융지주’, ‘하나-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순서로 나열되던 5대 금융지주사 순위가 비금융 계열사 실적으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은 누적 순이익으로 2조9502억원을 내며 KB금융의 2조8779억원을 따돌렸다. 당기순이익으로는 KB금융이 1조1666억원으로 신한금융의 1조1447억원 기록을 앞질렀다.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9월 실적이 연결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 또한 3분기 은행 실적 감소분을 크게 넘어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 덕분에 3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까지 4위에 올랐으나, 2분기와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NH농협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다만 지난 2일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과 아주저축은행 손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면서 4위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 순위밀린 우리금융, 승부수 띄울까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 확충은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4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38.4%), KB금융(32.3%), 하나금융(30.3%)과 비교해 우리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9%로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아주캐피탈을 품은 우리금융이 향후 벤처캐피탈 인수를 계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만 벤처캐피탈이 없다. 신한금융은 네오플럭스, KB금융은 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 NH농협은 NH벤처투자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벤처캐피탈은 증권사와 비교해 인수 자금 부담이 적다. 통상 1000억원 미만 금액으로 인수가 가능하다.

 

현재 우리금융 측은 벤처캐피탈 인수는 검토안 중 하나일뿐 증권사, 벤처캐피탈, 보험사 등을 모두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 신한금융, 해외운용사 ‘눈독’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은 해외운용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산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해외 운용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놓고 투자 대상을 고민 중이다. 지난 상반기부터 신한금융은 국내 중소형 운용사를 시작으로 운용사 인수를 추진해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과 인수 의사 타진이 시도됐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이렇듯 신한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 운용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올해 네오플럭스를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또한 글로벌 리딩그룹 도약을 위해 해외 자산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운용사 접촉이 쉽지 않은 만큼 실제 딜이 진행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금융당국, 외형확대 자제령 ‘변수’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앞다퉈 계열사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우호적 여건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전반에 외형 확대를 자제하는 등 내실을 다지라고 권고한 바 있기 때문. 예를들어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둘러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둔 금융지주는 반사효과로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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