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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로 매출 고공행진…저가항공사 적자 허덕

대형항공사, 화물 매출 신기록…저가항공사, '곳간 채우기' 유상증자 단행
4분기에도 화물 강세·여객 약세…'위드 코로나' 기대감↑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화물기가 없는 저가항공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영난에 빠지는 등 국내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천386억원, 1천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매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감소한 여객 매출을 화물 매출이 상쇄하며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천503억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7천545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올해 2분기를 넘어섰다.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운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항공운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화물 강세가 이어지면서 두 항공사의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베스트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50% 상향한 5천282억원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0%, 18% 올려 잡았다. 반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55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 300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특가 항공권 판매 등의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국내선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매출인 국제선 여객 사업 부진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면서 저가항공사들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계속된 적자로 비어가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 잠식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진에어는 이달 초 1천238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일반청약에서 경쟁률이 95대1을 기록했고, 우리사주·주주 청약에서는 청약률이 93.13%였다. 진에어는 750억원가량의 영구채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2천66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제주항공 최대 주주인 AK홀딩스가 배정 물량인 884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3대 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가 4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제주항공은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에어부산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2천271억원을 조달했다. 저가항공사들이 유상증자로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고 있지만, 4분기에도 대형 항공사와의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백신 접종률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여전히 국제선 여객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저가항공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저가항공사 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을 늘리고 있지만,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하지 않으면 적자에서 탈출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제선 운항 회복이 유일한 대안이자 해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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