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미국이 28일만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새정부 금융‧통화‧재정당국 수장이 시장 상황 점검 차원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거시경제 전문회의’가 개최됐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 경제 수장주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새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최 경제수석은 사전 발표된 회의 참석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시장 점검 및 대응방향 설명 차원에서 현 정부 경제팀 일원으로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빅스텝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언급하며 내달 회의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했다. 다만 “내달 열리는 한은 금통위까지 3~4주가 남아 있는 만큼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달 금통위 전 이달에 임시 금통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까지 고려한 바 없다”고 답했다.
또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단 외환과 채권 시장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말한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 3.4%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인상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미국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맞춰 한 자리에 모여 비상 거시경제 전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와 관계기관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빨라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른 우리 금융 외환시장의 영향을 진단하면서 공동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그동안 0.75%p 인상을 예상하고 움직였던 점 등을 반영해 오늘의 조치가 당초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는 평가에 따라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정하고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추 부총리는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과 함께 공급 측면의 원가 부담 경감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 수장들은 향후 물가 안정, 금융·외환시장 불안심리 완화, 금융기관 건전성 관리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p에서 0~0.25%p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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