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5℃
  • 흐림강릉 5.3℃
  • 구름많음서울 2.3℃
  • 흐림대전 1.5℃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6℃
  • 흐림광주 2.5℃
  • 맑음부산 5.3℃
  • 흐림고창 1.1℃
  • 맑음제주 6.8℃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0.3℃
  • 맑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1.3℃
기상청 제공

롯데 416개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 2조5천억 원

8개 그룹 해소 비용은 총 27조 원…삼성 18조, 현대차 5조 원 규모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데는 최소 2조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416개에 달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3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개 계열사의 지분만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 외에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8개 그룹 중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곳은 삼성으로 무려 17조8000억 원에 달했다. 현대차도 4조7000억 원에 달했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8개 그룹 448개 고리의 해소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총 27조1524억 원 에 달했다.

해소비용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산출했다.

총 10개의 고리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17조834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의 고리로 이어져 있는 현대차가 4조743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영풍(7개) 6966억 원, 현대백화점(3개) 6106억 원, 현대중공업(1개) 5924억 원, 현대산업개발(4개) 1755억 원, 대림코퍼레이션(1개) 431억 원 순이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만들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대홍기획등 6개 계열사의 지분을 해소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진다. 이들 6개사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 가치는 총 2조4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한국후지필름 등 5개 사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가 1조8325억 원에 달해 해소 비용이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 지분가치는 4999억 원, 롯데제과 지분 가치는 1235억 원 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과가, 롯데제과는 대홍기획과 롯데건설이 지분을 갖고 있다.

예컨대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대주주 일가나 자사주 형태등으로 매입하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포함한 총 172개의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주식을 들고 있는 4개 계열사의 지분이 정리되면 순환출자고리가 모두 해소된다.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각각 7.21%, 1.26%씩 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SDI 7.39%, 삼성화재해상보험 4.79%, 제일모직은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3.7%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최정점인 현대모비스의 주주인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등 3개 사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영풍은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지분을 보유한 영풍개발, 서린상사, 테라닉스, 시그네틱스 등 4개 사의 지분을 정리해야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 1개,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현대에이앤아이 2개,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1개,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들고 있는 오라관광 1개 사의 지분 정리로 순환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한진, 한솔, 한라는 제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