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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동원, 신세계, 대상 등 수입소고기 할당관세 0% 지원 불구 '효과는 미미'

임미애 의원실, 22년도 무관세로 지원 받은 대기업과 수입유통업자만 배불려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동원, 신세계, 대상, 롯데, 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사가 수입소고기 할당관세로 약 190억원대의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관세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입소고기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고 결국 대기업과 수입업자만 배불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해수위 소속 임미애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TRQ 할당관세 수입업체별 배정현황(‘20~’24.8)'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수입소고기 할당관세 지원으로 무관세로 소고기를 수입한 주요 업체에 식품 대기업 계열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 1600억원을 들여 수입소고기 10만톤에 대한 할당관세가 적용됐는데 당시 주요 식품 대기업 계열사들이 약 190억대의 관세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역대급 관세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입소고기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아, 결국 대기업 · 수입업자만 배불렸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받은 관세지원액(추정액)은 당시 관세지원율 10~16% 의 평균치인 13%를 가산해 산출했다. 그 결과 동원홈푸드가 75억, 신세계푸드가 37억, 대상 계열사가 50억, 롯데상사가 16억, 이마트 8.7억, 대상 네트웍스 2.7억, CJ 프레쉬웨이가 1.5억원의 관세지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

 
문제는 물가안정을 위해 천억원이 넘는 관세를 지원해서 수입소고기를 싸게 들여왔으나 물가안정효과는 미미했다는 점이다 .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산 냉동갈비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22년 7월 100g 당 4277원에서 8월 4284 원, 9월 4271원, 10월 4340 원, 11월 4232원으로 4개월간 대체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산 역시 100g당 7월 4447원에서 8월 4487원, 9월 4393원, 10월 4427원, 11월 4486 원, 12월 4474 원으로 5개월간 대체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수입소고기 평균 수입단가가 kg당 7월 9달러, 8월 8.9달러, 9월 8.5달러, 10월 8.2달러, 11월 8.3달러, 12월 8.4달러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


할당관세 지원에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수입업자가 관세인하분을 소비자가격에 적극 반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물가인하를 위해 시행한 관세지원의 대부분을 소비자가 아닌 수입업자 · 유통업자가 가져간 셈이다.
 

임미애 의원은 지난 8일 농해수위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 사항에 대해 언급했으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할당 관세 지원에도 농민들의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면서도 대기업과 수입유통업자의 할당 관세 지원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회피했다.

 

임미애 의원은 “세수펑크로 나라곳간이 비어가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효과도 불분명한 할당관세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혈세만 낭비하고 수입업자 배만 불리는 할당관세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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