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KDB산업은행이 금융자회사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매각에 이어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한다.
8일 금융위원회는 총 116개에 달하는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를 매각 대상으로 정하고, 이들 가운데 20여 곳을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차원에서 산업은행 자회사 중 정책금융 지원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자회사들이 매각 대상이다.
정부는 그동안 투자한 기업 중에 정책금융 목적을 달성한 기업은 매각을 하고 매각자금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및 육성 지원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산업은행의 역할을 재편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산업은행이 대형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업황이 어려워진 기업의 부실채권이 많아졌다"며 "현재 거느리는 비금융 자회사 가운데 구조조정과 창업지원 등 투자목적이 달성된 기업은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16개 비금융자회사 중 부실기업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0개 정도고, 나머지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도 매각 대상"이라며 "벤처 지분도 팔아야 맞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달 24일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 추진에 이어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추진해 향후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이에 따른 대책으로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기업 자산에 대한 재점검을 추진하는 동시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오는 10월 출범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에 집중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방안에 이같은 방향을 담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매각 대상 자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 24일 금융자회사인 KDB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 세 곳을 팔기로 하고 10월 초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이 보유한 지분은 대우증권 43%, 산은자산운용 100%, 산은캐피탈 지분 99.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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