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홈플러스 4일 회생절차 신청…매장은 정상 운영 [PG=조금산]</strong>](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4800069809_afe06d.jpg)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올들어 회사채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도 홈플러스를 비롯한 기업들의 단기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채권업계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5조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CP와 전단채 발행액이 86조69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업들이 단기 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33.7% 커진 것이다.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홈플러스도 올해 들어 CP와 전단채를 745억원 발행했는데, 71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다소 늘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조달 비용이 낮아졌는데도 홈플러스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CP와 전단채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CP와 전단채 물량이 지난해 대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만기가 도래한 CP와 전단채 물량은 108조7천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조6천696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이라면 이 물량을 만기가 긴 회사채로 리파이낸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시 CP나 전단채를 발행해야 한다.
특히 CP는 회사채와 달리 수요 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유통 등 업황이 좋지 않거나 재무 부담이 큰 기업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물론 최근 기관 투자자가 연초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연초 효과'로 'BBB' 등급의 일부 비우량 회사채도 수요 예측에 성공했지만, 'A' 등급 이하의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BBB' 등급인 이랜드월드가 지난달 6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나섰지만 미매각 됐다.
따라서 홈플러스처럼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 시장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채권 전문가는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 신용등급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A3-'로, 이는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BBB-' 등급으로 여겨진다.
신용 평가사들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신용 등급을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고, 이달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자 'D'로 다시 내렸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도 자금은 'A' 등급 이상으로 몰리지 그 이하로는 잘 가지 않는다"며 "일부 'BBB' 등급의 회사채가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고는 해도 유통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의 기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 예측을 했다면 전량 미매각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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