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기상청 제공

증권

회사채 시장 강세에도…홈플러스 등 기업들 단기자금 수요 늘어나

올들어 CP·전단채 발행액 115조원…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
"홈플러스, 업황·실적 둔화 신용등급 낮아 회사채 시장 접근 어려웠을 것"

<strong>홈플러스 4일 회생절차 신청…매장은 정상 운영 [PG=조금산]</strong>
홈플러스 4일 회생절차 신청…매장은 정상 운영 [PG=조금산]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올들어 회사채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도 홈플러스를 비롯한 기업들의 단기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채권업계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국내 기업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5조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CP와 전단채 발행액이 86조69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업들이 단기 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33.7% 커진 것이다.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홈플러스도 올해 들어 CP와 전단채를 745억원 발행했는데, 71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다소 늘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조달 비용이 낮아졌는데도 홈플러스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CP와 전단채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CP와 전단채 물량이 지난해 대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만기가 도래한 CP와 전단채 물량은 108조7천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조6천696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이라면 이 물량을 만기가 긴 회사채로 리파이낸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시 CP나 전단채를 발행해야 한다.

 

특히 CP는 회사채와 달리 수요 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유통 등 업황이 좋지 않거나 재무 부담이 큰 기업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물론 최근 기관 투자자가 연초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연초 효과'로 'BBB' 등급의 일부 비우량 회사채도 수요 예측에 성공했지만, 'A' 등급 이하의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BBB' 등급인 이랜드월드가 지난달 6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나섰지만 미매각 됐다.

 

따라서 홈플러스처럼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 시장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채권 전문가는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CP 및 전단채 신용등급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A3-'로, 이는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BBB-' 등급으로 여겨진다.

 

신용 평가사들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신용 등급을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고, 이달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자 'D'로 다시 내렸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도 자금은 'A' 등급 이상으로 몰리지 그 이하로는 잘 가지 않는다"며 "일부 'BBB' 등급의 회사채가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고는 해도 유통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의 기업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 예측을 했다면 전량 미매각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작년 12월에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대선, 그에 따라 벌어진 국민 간의 분열과 혼란은 그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격동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게 했다. 이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 어려워진 민생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 속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까맣게 타고 들었다. 누구를 만나던 정치 얘기 끄집어내면 서로 얼굴을 붉히고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로 언쟁이 높아지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화기애애보다는 앙앙불락의 분위기가 드세다. 드디어 새로운 정치권력을 선택하기 위한 대선의 여정이 바야흐로 끝나 엄정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의 과제는 무엇일까? 독립투사인 김구 선생은 평소 얘기한 나의 소원으로 첫째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완전한 독립이라 천명했다. 이 시국에 우리 국민들의 소원도 첫째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안정된 민생이라 천명하고 싶을 정도로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안전과 소득이 대내외적의 변수로 인해 앞날을 가름하길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온갖 학자와 정치가들이 짖어대는 경제회복의 전략을 보면 하늘의 뜬구름 잡는 미사여구의 입방아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