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6.6℃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4.4℃
  • 맑음대구 4.4℃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7℃
  • 맑음부산 6.6℃
  • 구름조금고창 4.5℃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1.3℃
  • 맑음보은 2.2℃
  • 맑음금산 3.3℃
  • 맑음강진군 6.6℃
  • 맑음경주시 4.9℃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한영EY, 9월 관세청 과세가격 신고 제도 개편 선제적 대비 당부

국제 조세 및 통관 환경 변화에 발맞춘 제도 정비 필요
기업의 선제적인 내부 시스템 점검 및 전문가 자문 시급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관세청이 오는 9월 1일부터 과세가격 신고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국제 조세 및 통관 환경의 복잡성이 심화되고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무역 및 재무 실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회계법인들은 이번 개편이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21일 한영회계법인(EY)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종합인증우수업체)와 ACVA(Advance Customs Valuation Arrangement, 사전심사제도) 관련 규정의 강화에 있다.

 

특히 ACVA는 기업이 복잡한 거래의 과세가격을 사전에 심사받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개편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관세조사 시점이 아닌, 수입신고 단계에서부터 최소한의 거래 관련 서류를 사전에 확보하도록 절차를 명확히 하고, 제출 대상 과세자료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관세청의 과세가격 관련 자료는 관세조사 과정에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관세조사 전까지는 과세자료 내용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관세조사 과정에서 기업과 관세당국 간 자료 제출을 둘러싼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했음에도 관세당국이 자료 부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분쟁이 반복되어 왔다.

 

관세청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사후 관세조사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역시 향후 관세조사에 대비해 일부 자료를 사전에 제출함으로써 조사 대응에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기업 내부의 이전가격(Transfer Pricing) 정책과 관세평가 간의 연계성도 심화시킬 전망이다.

 

EY한영은 기업이 이전가격 정책 수립 시 단순히 세무적인 측면을 넘어 관세적인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TP Study'(이전가격 보고서)와의 일관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개편에는 관세행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기업에 대한 혜택도 함께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AEO(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나 ACVA(특수관계자간 과세가격 결정방법 사전심사) 참여 기업, 그리고 소규모 기업(연간 납부세액 5억 원 미만)은 이번에 신설된 과세자료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통관 절차 간소화 혜택을 확대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협조와 성실 신고를 유도하려는 관세청의 정책적 의지를 담고 있다.

 

박동오 EY한영 관세통상팀 상무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잠재적인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통관 절차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며, "8월 1일과 8월 30일을 기점으로 추가적인 세부 내용이 공개될 수 있으므로, 기업들은 지속적인 정보 모니터링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특히 "특수관계자 간 거래가 있는 기업이라면 ACVA(특수관계자간 과세가격 결정방법 사전심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ACVA는 기업과 관세청이 과세가격 결정방법을 사전에 합의함으로써 관세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리 해소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제도"라며 강조했다.

 

EY한영은 기업들이 다가오는 9월 1일 시행에 앞서 내부 시스템 및 프로세스 점검, 이전가격 정책 재검토, 관련 부서 간 협력 강화, 그리고 필요시 외부 전문가의 자문 활용 등을 통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글로벌통상자문팀(Global Trade Advisory Team)을 공식 출범시켰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에서 국내 기업들 관세 부담은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협업해 보다 현지화된 통상 자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