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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 1분기 영업이익 7.4조원 시현…전년比 158%↑

작년 4분기 8.8조원에 이어 분기기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 달성
AI 산업 급성장으로 HBM3E 12단 및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조4000억여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4분기 8조8000억여원에 이어 분기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 원, 순이익 8조10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158% 각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하며 1년 전 같은시기 23%에 비해 19%p 상승했다.

 

올 1분기 호실적 달성에 대해 SK하이닉스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여파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호실적에 힘입어 회사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더불어 차입금 및 순차입금 비율도 작년 1분기 53%, 35%에서 29%, 11%로 각각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DRAM의 B/G(Bit Growth, 메모리 제품 출하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10% 초반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같은시기 NAND B/G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HBM의 경우 올해 수요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HBM3E 12단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 중임에 따라 오는 2분기에는 기존 계획대로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 12단으로 판매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4 12단 제품은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준수하면서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최근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16조9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매출 17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추정했다. DS투자증권은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으로 각각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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