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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하이 금거래소, 홍콩서 위안화 기반 금거래 시작…중국 숨은 속내는?

홍콩 국제 인증 금고 개설…위안화 기반 금 거래 신뢰도 강화
중국 금 거래 시스템, 국제 금융시장 연결 신호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상하이 금거래소(SGE)가 홍콩에서 위안화(RMB) 기반 금 거래를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그간 해외 사장과 금 거래를 일부 제한적으로만 진행해 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를 크게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동시에, 위안화(RMB) 금 거래의 범위를 해외까지 확장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27일 상하이 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홍콩에서 금 순도에 따라 iPAu99.99HK와 iPAu99.5HK 두 가지 신규 금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를 토대로 현물, 선물, 스왑 형태의 금 거래를 위안화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은행 홍콩지점(BOCHK)이 운영하는 국제 인증 금고가 홍콩에 개설되면서, 투자자들이 현지에서 직접 실물을 인도받을 수 있는 물리적 거래 기반도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BOCHK는 공식 입장을 통해 “상하이와 홍콩 금 시장 협력은 위안화 가격 책정 기능을 강화하고 홍콩 금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 및 상품 시장 개방 전략의 일환으로, 상하이에서 시작된 금 가격 기준체계를 홍콩이라는 국제 금융 중심지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 역시 이번 발표가 중국의 금 거래 시스템이 단일 국가를 넘어 국제 금융 시장과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기존 달러 기반 금 가격 체계에 대해 위안화 기반 대안을 제시하고, 홍콩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향후 거래량 확대와 국제 회원사의 참여 수준, 실물 인도 인프라의 안정성 등이 이번 시도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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