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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산은캐피탈 매각이 유찰됐다.

2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산은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SK증권&YJA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움만 단독 참여해 유찰했다.

산은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방식인 이번 매각은 국가계약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1개사만 단독입찰해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이 성립되는 입찰적격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후 한차례 더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에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산은은 향후 매각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여러여건을 고려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산은캐피탈 매각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산은캐피탈 매각 실패 이유로 ‘산업은행과의 분리’를 꼽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업계가 정부의 규제강화와 경쟁심화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산은캐피탈이 영업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금융이 산업은행과의 연계영업”이라며 “산은에서 분리할 경우 영업실적 하락은 물론 수익성에 큰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초 산은캐피탈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매각 공고 이후 JC플라워를 비롯한 국내외 인수후보 업체 4곳이 기업 정보가 담긴 투자요약설명서(TM)를 받고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다.

산은캐피탈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6212만4661주다. 지분율은 99.92%로 6월말 장부가 기준 59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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