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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사 60% '천송이 코트 논란' ’ 액티브X 의존 여전

전자상거래 걸림돌 · 보안취약...은행 · 카드 적극적, 보험 · 증권 몸 사려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천송이 코트' 발언이후 공인인증서 폐지, 액티브X 이용환경 개선, 간편결제 활성화 등 전자상거래 규제개선에 발벗고 나섰지만 금융사들의 60%가 아직도 액티브X 의존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공인인증서와 함께 전자상거래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액티브X (Activ X) 걷어내기가 금융권에선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천송이 코트’ 문제가 불거지고 취약한 보안수준이 지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뽑아내야할 규제 말뚝으로 직접 지목해 의무사용을 철폐한 1년이 지났지만 주요 금융사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액티브X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은행과 카드사들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보험과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38개 국내 금융회사 50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액티브X 철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인 21개 사이트만 Non-Activ X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10개 중 6개는 아직도 액티브X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등 각 업권별 38개 금융회사 홈페이지와 보험회사 다이렉트 사이트 12개를 대상으로 했다.

액티브X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때 꼭 설치해야 하는 부가프로그램으로 보안에 취약한 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구글의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0에 새롭게 탑재된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비표준 기술이어서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막고 있다는 눈총도 받아왔다.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전자상거래 이용을 막는 걸림돌로도 지적돼 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금융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액티브X 철폐를 독려하고 있지만 진척속도가 크게 더딘 셈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가장 양호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들이 모두 액티브X를 부분적으로 철폐했다.

은행들은 구글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 우선적으로 액티브X 없이도 가능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사용중인 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에서는 아직도 인터넷뱅킹 시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대부분 1월 중에 걷어낼 예정이다.

카드사도 75%의 철폐율을 보였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두 곳을 제외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6개사가 액티브X를 걷어냈다.

KB국민카드도 1월 중으로 철폐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한 하나카드의 경우 업체 선정이 늦어져 상반기 중 액티브X를 걷어낸다는 계획이다.

액티브X 걷어내기에 가장 소극적인 곳은 증권사들이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조사대상 10개사 중 액티브X를 걷어낸 곳은 신한금융투자 1곳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4월부터 액티브X 없이 브라우저에 기반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픈웹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액티브X를 다른 보안 파일로 대체할 경우 보안문제나 사용자 편의를 저해하는 요소가 없는 지 검증하고 있지만 올해 중에는 걷어낼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험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조사대상 13개사 중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생명 등 4곳만 액티브X를 걷어낸 상태다. 교보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대형사들은 올해 중으로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생명,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4곳은 액티브X 철폐가 적합한 지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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