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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장년 85%, 은퇴 후 생활비 부족해도 부동산 보유 선호

부동산 처분보다는 취업이나 지출 규모 축소 선호해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해 재취업이나 지출 규모 축소를 감수하고서라도 부동산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월간지 ‘헤이데이’와 함께 45세 이상 중·장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이들이 은퇴 후 부족한 생활비 충당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은퇴 후 근로활동’이 56%, ‘지출 줄이기’가 27% 인데 반해, ‘부동산 줄이기’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처분보다는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응답도 2%로 나타나 중·장년층의 부동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은 선호하는 자산인 만큼 전체 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응답자 중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80%가 넘는다는 응답이 18%, 자산의 70~80%를 차지한다는 16%, 자산의 50~70%는 20%였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50%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절반 이하인 46%에 불과했는데, 부동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큰 경우,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은퇴 후 노후 생활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은 “지금의 중·장년층이 부동산 가격의 고속 상승을 경험한 세대이기에 부동산 선호 현상이 높지만 고령화가 심화되면 부동산의 자산 가치를 보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 소장은 “노후 생활 자금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부동산 자산 축소와 주택연금의 활용을 강구해야 하며, 총자산 중에 부동산 비중이 50%가 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동산을 처분한 자금의 활용 방안으로는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과 ‘수익률은 낮아도 안전성이 높은 저축 금융상품’ 이 각각 전체 응답의 40%씩을 차지했다. ‘다시 수익성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13%, ‘기부 등에 활용’은 6%, ‘여러 가지 연금에 가입하겠다’는 1% 였으며, ‘고위험·고수익 투자금융상품 가입’을 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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