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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사내유보금 과세로 배당주 매력 커진다

최경환 경제팀, 배당투자 세제지원기업·적정유보초과제한세 도입 논의

(조세금융신문) 정부가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의지를 내비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든 배당이든 기업들에 묶여 있던 돈이 풀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 양대 축은 내수 활성화와 금융시장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예고된 정책대안 중, 기업 배당 활성화는 두 가지 핵심 정책목표를 아우르는 의미 있는 제도변화로 판단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 배당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쳤다. 현재 시장에서는 2기 경제팀이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배당을 지나치게 적게 하는 기업에 벌칙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구체적인 방안까지 내놓고 있다.


기업 배당 활성화의 일환으로 배당투자 세제지원과 기업 적정유보초과제한세 도입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0년 도입되었다 2001년 말로 폐지되었던 적정유보초과제한세는 ▲기업 사내 유보자금의 적절한 통제와 ▲유보금 활용을 통한 임금 및 배당소득 증가 ▲가처분 소득 상승을 통한 내수 소비여건 개선 ▲기업 및 증시 배당률 개선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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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은 그동안 배당수익률이 낮았지만 앞으로 점점 배당을 늘려야 되는 환경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저금리 환경과 저성장 체제가 고착화되면서 배당투자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늘고 있다.

 

실제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9개 배당주펀드(공모형, 11일 기준)에 최근 한 달간 2616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주식형펀드에서 같은 기간 4279억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이 주목받은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배당주에 대한 매력을 더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배당에 소홀했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정유보초과세 부활에 따른 수혜주의 경우 수혜요인이 더 구체적인 만큼 배당주 가운데서도 단순히 배당을 꾸준히 혹은 많이 하기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면서 배당여력이 발생하는 기업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제도변화의 주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주요 기업 중 높은 유보율과 현금성 자산을 축적했으면서 성장성 정체가 나타나며 향후 배당압력이 점증할 수 있는 성숙기업 및 주요산업 내 과점기업 주목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적정유보초과세 부활시 잠재적 배당 개선주로 삼성전자와 현대글로비스, SK, CJ제일제당, 제일기획, GS홈쇼핑, LG하우시스, GS,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10종목을 추천했다. 삼성그룹 계열이 4곳에 달하고 모두 대기업 그룹이거나 계열사에 속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전통적 고배당주, 저평가 우선주 투자 아이디어를 지속하며 높은 유보율 기업을 따로 추렸다.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유보율과 유보액 대비율이 모두 높은 교집합으로 롯데제과와 포스코, KCC, SK켈레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롯데쇼핑 등 18개 종목을 소개했다.

 
현대증권은 이미 배당을 지속적으로 해온 기업들과 함께 현재 배당을 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배당이 가능한 기업과 최근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고려아연과 네이버,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기아차 등이 잠재적 배당주로 꼽았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덕양산업(21.2%), 맥쿼리인프라8.7%)ㆍ정상제이엘에스(7.7%), 진양홀딩스(6.9%), YBM시사닷컴(5.5%), 하이트진로(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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