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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출시 후 가속화되고 있는 애플의 ‘무선 전략’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아이폰 시리즈는 지난 2007년 출시 이래로 10년간 유독 ‘변화’에 있어서 보수적인 편이었다.


물론 첫번째 아이폰은 기존 PDA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UI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 이후로는 경쟁제품들보다 변화에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윈도우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에서는 초기부터 가능했던 애플리케이션의 멀티 태스킹 기능도 2010년 IOS 4.0 버전 이후부터 지원하기 시작했고, 안드로이드의 알림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알림 센터’ 기능도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지원이 늦은 편이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바디 재질의 변화가 몇 차례 있었고 각 엣지의 곡선 정도가 달라졌을 뿐, 전반적인 레이아웃에서의 변화는 경쟁제품들에 비해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유독 변화에 앞서면서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작년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3.5mm 이어폰 단자를 삭제해 버렸다. 

애플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할 수 있는 번들 이어폰 ‘라이트닝 이어팟’과, 아이폰은 물론 각종 애플 디바이스와의 무선 연결을 간편화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했지만, 기존의 3.5mm 단자를 이용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보유하고 있던 유저들은 불만일 수밖에 없다. 



물론 라이트닝 단자에 3.5mm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젠더가 판매 중이긴 하지만, 매번 이어폰을 쓸 때마다 이를 이용하는 것도 번거롭거니와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젠더를 이용할 경우 음질 저하가 발생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에서도 3.5mm 이어폰 단자 삭제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아이폰8 이후로 출시되는 제품부터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며, 아이폰과 애플 워치, 에어팟을 선 없이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제품 ‘에어파워’까지 공개하면서 향후 출시될 제품들에 ‘무선 전략’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무선 전략은 IT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는 올해 무선충전 수신 모듈 출하량이 3.25억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의 무선충전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으면서 무선충전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에서도 블루투스 등을 이용한 무선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이어폰 시장에서 블루투스 헤드폰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 54%를 기록해 처음 유선 이어폰 판매량을 뛰어넘었으며, 에어팟의 등장과 함께 소니와 삼성 등 경쟁업체들도 작은 사이즈의 이어폰+충전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휴대가 용이한 소형 크래들 겸 케이스 컨셉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편, 애플 외에도 구글, 인텔 등 대형 IT 기업들이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와 제품의 사이즈 설정에 지장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3.5mm 이어폰 단자의 채용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기기에서 범용으로 쓸 수 있는 무선 오디오 제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고, 애플의 3.5mm 이어폰 단자 삭제도 수 년 후에는 반발심이 다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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