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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3주구 재건축 내부 ‘분열’…사업 장기화 우려

조합장측 “현산, 합의계약서 미달 등 약속 이행 안 지켜”
반대측 조합원 “시공사 취소 투표 조작 여부 확인해야”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800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 반포3주구(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박탈과 조합 간 내부 분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법적 소송을 통해 시공권 반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업계 내에서는 이미 시공권 박탈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조합에서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 국내 대형사 8개사가 참석한 것 자체가 이 같은 분위기의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조합 간 갈등해결과 더불어 현산과의 명확한 의사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시공사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사업 지연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서울 강남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사무실에선 조합장측과 조합반대측이 금고를 사이에 놓고 내분이 격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장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CCTV에 잡혀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조합장은 현산과 수의계약을 진행한지 5개월만에 임시총회를 열어 현산의 ‘시공권 취소’ 결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제출된 서면결의서와 참석자들의 투표 현황집계가 금고에 들어있다. 양측이 이 자료를 사수하기 위해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하고 있는 상황의 이면을 드려다 보면, 조합장측은 정당한 투표결과로 현산의 시공권 선정 취소 건을 의결 시켰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쪽은 요건이 충분히 만족 못한 상황에 조작된 투표다는 이유로 서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불이 꺼진 사무실에 누군가 들어온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굳건히 잠겨 있는 금고를 열고 쇼핑백을 꺼내 칸막이 뒤로 가져가고, 다시 돌아온 뒤 이번엔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영상의 주인공은 최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취소를 주도한 조합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합장측은 “서류를 탈취한다는 소문이 돌아 확인만하고 더 튼튼한 금고로 옮기려고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측은 “우리들은 다 나이가 많아 힘 있는 사람들이 없어 탈취는 할 엄두도 안난다”라며 “오히려 총회의 중요한 자료인 서면결의서를 조합장측이 위조·불법 반출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산과의 시공사 박탈을 원했던 조합원들은 재건축 합의계약서 내용 미달 부분 불충분을 비롯해 혁신안 내 설계 부재, 반포천 무상 지원 금액 하향, 음식물 이송장치 설치 철회 등을 문제로 들며 현산이 조합에 모든걸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일부 조합원들은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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