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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車보험 시장 ‘四國志’ 심화…빅4 점유율 84.2%

1강 2중 1약 구도 굳건…중·소보험사 영향력 ‘유명무실’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을 장악한 대형 4사의 경쟁은 고착되고 있으나 대형사의 영향력은 날로 확대, 대형사와 중·소사 간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이 갈수록 둔화하면서 손해율 악화를 견디지 못한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디마케팅을 벌이면서 사실상 4개사의 1강 2중 1약 시장질서가 정착됐다.

 

오프라인 점유율의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매출량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온라인보험 시장의 판도에 따라 대형 4사의 시장 지배력이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84.2%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1.9%)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이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76.1%에서 2017년 80%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상 자동차보험 가입자 10명중 8명 이상, 9명에 가까운 이들이 4개사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은 이들 4개사의 점유율 변화에 따라 판도가 결정되고 있는 셈이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전년(29.4%)대비 0.3%포인트 오른 2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의도적으로 29~30% 점유율을 유지하며 ‘투자대비 최고 수익률’을 달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후발 진입한 TM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데다 선발 진입했던 CM채널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면서 향후 전망 역시 밝다. ‘1강’의 위치를 성공적으로 수성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6%로 전년 대비 각각 0.5%포인트와, 0.8%포인트 늘었다.

 

양사는 자동차보험은 물론,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치열한 2위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체 보험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분야 역시 길항한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양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강점’은 다소 차이가 있다. ‘2중’에 해당되는 두 손해보험사의 시장 공략 전략에서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두 손보사 모두 자체적인 오프라인 시장 장악에는 성공했으나 현대해상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부문에서, DB손보는 TM채널 분야에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다.

 

‘1약’에 해당되는 KB손해보험도 3분기 0.7%포인트 오른 1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KB손보의 최대 약점은 다른 3개사와 비교해 특별한 ‘강점’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KB손보는 출범 이후 TM분야에 집중되어 있던 점유율이 그대로 CM채널로 이동했다. 온라인 채널, 그중에서도 비대면 CM채널 강화에 방점을 주는 나름의 ‘승부수’였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초창기 KB손보는 삼성이 독식하고 있던 CM채널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 TM분야에서의 부진을 메무는데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TM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CM채널을 ‘개척’하는 방식을 선택했던 현대해상과 DB손보가 KB손보의 CM 점유율을 맹추격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상위 경쟁사들이 KB손보의 CM채널 점유율을 오히려 역전한 반면 KB손보는 한번 상실한 TM채널의 점유율 회복에 실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KB손보의 현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기존에 확보했던 오프라인 고정 고객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1약’이라고는 하나 KB손보의 상황은 중소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호황’이다. 중소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소수 우량 고객을 제외한 고객을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는 ‘디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사 입장에선 사실상 자동차보험 시장을 포기한 셈으로 ‘엑소더스’가 현실화됐던 것이다. 오히려 자동차보험은 투입 자본 대비 수익성이 나쁜 상품, 나아가 손보사의 체질개선 작업에서 ‘실탄’을 마련하는 창고 역할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는 손보업계에서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급격히 향상시킨 손보사로 꼽히는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의 경영 전략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김용범 회장 취임 이후부터 전략적으로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대주주가 바뀐 뒤부터 자동차보험 계약의 70%가 유입되는 텔레마케팅 조직 인력 40%가량을 줄였다. 이처럼 ‘아낀’ 사업비는 고스란히 장기인보험 시장에 투입되고 있는 상태다.

 

손보업계는 향후 자동차보험 시장 자체가 대형사만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거대한’ 시장이라지만 그만큼 악화되는 ‘손해율’ 문제를 해결할 ‘여력’은 상위 4개사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100%를 넘기는 등 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던 것.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은 적정 손해율인 78%를 웃도는 등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손해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DB확보·연계판매 라는 ‘장점’이 역마진이라는 ‘단점’보다 큰 손보사 역시 대형사를 제외하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대형4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시장으로 이는 앞으로 심화되면 됐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성고객으로 표현되는 고정 고객층은 이미 10년 넘게 고착화된 상태인만큼 최근 저렴한 보험료로 인해 대부분의 가입이 집중되는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대형사들의 경쟁 판도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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