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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보험료 3%대 올린다더니…10% 넘는 갱신 인상률 속출

차보험 손해율 높은 일부 보험사, 할인 없애고 외제차 보험료 대폭 인상

포드 자동차(2014년식)를 모는 50세 직장인 남성 A씨는 지난달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려 보험사에 연락했다가 인상률이 13.5%라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작년에 약 97만원이었는데 올해 산출된 보험료는 109만원이나 됐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3.5% 안팎이라는 연초 언론 보도를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10%가 넘게 오른다는 말에 기가 막혔다.

 

이뿐만 아니라 각 보험사는 총보험료 인상 외에 수시로 '요율 상대도조정' 작업을 한다. 자체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바탕으로 손해율이 높은 집단에는 더 높은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도조정은 가입자 전체의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받지는 않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작년에 회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심각해 가입자 집단별로 여러 가지 '조정'을 한 결과 드물게 일부 가입자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을 수 있다"며, "특히 수입차는 손해율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더 오른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롯데손보는 작년까지 블랙박스 설치 차량에 적용한 최대 4% 보험료 할인도 없앴다.

 

A씨와 B씨의 사례를 보면 평균 인상률 4.5%에 블랙박스 할인이 없어지며 4% 안팎이 더 올랐고, 여기에 상대도조정에 따른 '플러스알파' 인상분까지 더해져 두 자릿수 인상률 폭탄을 맞았다는 뜻이 된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심각하게 악화하면서 일부 보험사는 상대도조정을 강도 높게 적용, 수익성이 나쁜 집단의 보험료를 크게 올리는 전략을 택했다는 게 손해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보험료 차등을 강화하면 A·B씨처럼 '억울한 피해자'도 생기게 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많이 오른 가입자들이 이탈해도 괜찮다는 전략"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지만 수익성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작년 2%대에서 현재 1%대로 축소됐으나 수익성은 좋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이 과도하다고 느낀다면 무턱대고 갱신하기보다는 보험료 비교 웹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이용해 더 저렴한 곳을 찾아볼 수도 있다. 보험다모아는 특정 업체가 아니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상대도조정은 각사의 데이터에 따라 결정되므로 보험사를 옮기면 보험료가 내려갈 수 있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새 경증환자와 한방진료 비용 폭증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심하게 악화하면서 보험료 차등 조정이 더 강력해지는 추세"라며 "상대도조정이 업체 자율이긴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하다는 민원이 더러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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