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당신 / 박남숙 코끝을 스치는 아픔이 애절한 몸짓으로 또 한 계절을 끌어안고 진통을 풀어놓고 있다 설익은 백설기처럼 퍼덕거렸던 이끌림에 그대를 만나 울고 웃었던 지나간 시간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살점이 터져 피고름이 올라와 봄을 삭혀버려도 버리지 못한 삶의 애착 묵묵히 내 곁에서 흐느끼는 어깨를 감싸 주는 당신이 있기에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있나 보다 이 봄 지나면 고통이 희망으로 영글어 생명의 무늬들이 낙동강 줄기를 지나 망망대해 푸른 바다에 일출이 떠오르듯 당당하게 행복의 문을 열고 살아가겠지요. [시인] 박남숙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운영위원장(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제1시집 “그리운 것은 사랑이다” 제2시집 “세 번째 스물 살의 비상”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감당 못 할 슬픔과 고통이 밀려온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또 견뎌내고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힘들었던 만큼 언젠가는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시리고 추운 겨울이 지나야 새 생명이 움트고 다시 예쁜 꽃이 피어나듯 말이다.
달빛에 걸린 그리움 / 박남숙 고빗사위를 물결처럼 다가와 낮은 노둣돌을 넘는 흩어진 발그림자 잃어버릴 수 없는 그때의 숨결을 더듬어 본다 살몃살몃 다가와 속살거리는 아버지의 지게는 산다라 하게 쉼 없이 자드락밭을 오르락내리락 등걸에 짊어진 곰방대에 담뱃잎만 눌러 담는다 달구지 타고 모내기하러 가실 땐 "막내도 타라" 줄이라도 잡게 하시던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막내딸 눈에 밟혀서 어찌 발걸음을 옮기셨을까 다듬잇돌에 내려앉은 어머니 모습이 노을빛에 아른거려 감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재넘이 따라 허기진 그리움이 깊어간다 달빛에 피어나는 꽃가람에 마음 달래봅니다. [시인] 박남숙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홍보국장 2018년 향토문학 작품경연대회 대상 2019년 순우리말 글짓기 은상 2021년 신춘문학상 은상 대한시낭송가협회 정회원 (저서 ) 그리운 것은 사랑이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빛에 걸린 그리움’ 시를 보면서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산에 갈 때면 지게를 태워주시던 아버지였다. 그 맛에 아버지와 산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
봄비 내리는 날에 / 박남숙 초록 숲 달콤한 풀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힐 때 바람처럼 서걱거리는 기억이 지난 시간을 불러들인다 힘들었던 세월을 뒤로하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들 때 그 향기 따라가신 어머니의 시간은 지금은 어디에 머무르고 계실까 촉촉이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그 옛날 당신의 품에 안겨 재잘거리던 순수한 아이가 되어 몰려오는 추억을 하나둘 들춰 봅니다 삼베 이불 다듬잇방망이로 꼿꼿하게 물풀 들여 당길 때 "막내가 있어 좋구나" 하시던 목소리가 빗물 되어 스며듭니다. [시인] 박남숙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희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원 [시감상] 박영애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고 꽃망울이 여기저기 톡톡 터지는 봄! 덩달아 마음도 설레고 꿈도 피어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무겁기만 합니다. 박남숙 시인의 작품 ‘봄비 내리는 날에’를 보면서 화자의 마음처럼 지난 추억 하나씩 소환해 보기도 합니다. 참 많은 시간 속에 행복했고 즐거웠던 시간이 그리고 아팠던 시간이 모두 지난 삶에 대한 그리움으로 비가 내립니다. 그 추억이 하나하나 쌓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