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시자(尸子)는 태(太)라는 원초적인 혼돈 상태에서 하늘과 땅 사이 공간을 ‘우(宇)’라 하고, 새롭게 오는 것을 ‘주(宙)’라 하여 추상적인 관념에서 우주(宇宙)가 탄생했다.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구체적인 형태로 변화되었고, 여기에 음양오행과 방위가 규칙을 부여하면서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동아시인들은 만물의 질서를 천원지방과 오행방위로 측정하고 사물을 인식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탄생, 우주와 천원지방 우주는 시간의 변화량을 측정할 때 근원적인 단위이며 물리적인 법칙이 존재하는 원자를 기본단위로 한다. 원자는 연속적이고 지수함수적인 비트(bit) 단위의 전자(electron)와 불연속적이고 다항함수적인 큐비트(cubit) 단위의 양자(quantum)를 포함하고 있다. 가장 가벼운 원자인 수소에서 헬륨, 헬륨에서 탄소로 변하는 핵융합에서 다양한 물질이 생성된다. 별은 수소 원자에서 시작하여 자체 핵융합으로 점점 커져서 적색 거성이 되고, 내부의 핵연료를 소모하면서 응축되어 성운(planetary nebula)으로 변한다. 성운의 원자핵이 서로 부딪치고 외곽이 전자로 덮이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仁한 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활동적이고 인仁한 자는 고요하며, 지혜로운 자는 즐겁게 살고 인仁한 자는 장수한다.” _옹야雍也 6.21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고 성철 스님이 예전에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모든 실체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것인데요. 공자께서도 《논어》에서 산과 물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지자요수 인자요산’이라는 문구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왜 하필 물이고 산일까요? 먼저 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동양철학에서 ‘물’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자가 “최상의 선善은 물이다”라고 강조한 것처럼 말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세상의 순리를 따르고, 하나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무쌍합니다. 인위적으로 틀을 정하거나 멈추게 하지 않는 한 변화하면서 흘러가는 것이 물입니다. ‘지혜롭다’는 것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작은 밤의 음악(A little night music)-세레나데(Sérénade) 어둠이 깔리고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시간, 밤이 되면 분주한 일상도 잠시 쉬어가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안식을 위해 자리를 찾아 들어갑니다. 이런 밤, 클래식 음악 한 곡이 울린다면 하루의 피곤이 싹 사라지겠지요. 밤에 울리는 음악, 세레나데를 소개합니다. 세레나데(Sérénade)라는 말의 뜻은 프랑스어로서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밤에 연주되기 때문에 소야곡(小夜曲)이라고도 불립니다. ‘세레나데’라 하면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많이 상상하시겠지만 18세기의 세레나데는 그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귀족들이 음악인들의 창조활동을 후원하고, 그들을 불러서 살롱이나 정원 등의 공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것이 그 시대 세레나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담한 공간에서 소규모 앙상블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던 다악장의 기악곡이 세레나데였던 것이지요. 그러니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는 ‘밤에 사람들을 위하여 즐겁게 연주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김용태 건국대 국제비즈니스학부 경제통상학과 교수가 도서출판 두남을 통해 '무역관계법규'를 출간했다. 관세법·대외무역법·외국환거래법은 글로벌 시대에서의 무역·통상거래와 관련된 주요한 행정법규이다. 세 분야의 법률은 단일의 무역·통상거래에 대해 중첩해 규율하면서도 각각 그 입법목적을 달리하고 있다. 또한, 세 분야의 법률은 각 법령마다 독자적인 법리와 규율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 핵심적 내용을 모두 한꺼번에 숙지하려면 법률 서로간 연관성을 갖기에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미 저술한 '관세행정법 with 관세형사법'과 '외국환거래법 with 외환형사법'의 핵심적 내용을 중심으로 압축해 세 분야 법률의 이론과 실무를 한번에 알기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권의 법학서인 '무역관계법규'를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의 구성체계는 무역관계법규의 전문서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대학에서 한 학기 강의 분량으로 적합한 분량이 되도록 관세법·대외무역법·외국환거래법의 실체법규를 모법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면서 하위규범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절차법규 내용은 주석에서 가급적 해당 조문으로 표기했다. 둘째, 각 법률이
아버지의 정 / 한병선 게고동 끼운 주낙 묶음 대나무 바구니에 주르륵 꽂아 아버지 어장으로 노 저어가서 쭉 펼쳐두면 매달려 나오던 학꽁치 슴벙슴벙 썰어 집된장에 콕 찍어 투박한 손으로 쏙 넣어 주시면 고소하니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 맛은 잊지 못한다 똥장군 짊어지고 밭으로 가 거름 주며 하시던 말씀 아빠같이 살지는 말라며 헛헛한 웃음으로 신신당부하신다 우리 아들은 공부해야 한다며 빠듯한 살림에 과외 시켜주시던 아버지 취해서 들어와도 항상 나만 찾으시며 화초처럼 살아도 이쁜 아들 사랑은 유난히 남다르셨다 하늘나라 가신 그날 이후로 그 아들은 잡초 같은 인생길로 접어들며 세상을 깨닫는다 [시인] 한병선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곳곳에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같은 미래의 아이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정말 깊이 고민해야 할 우리 어른들의 과제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옛날 아버지는 대부분 근엄하고 무게를 잡으면서 자식에게 사랑 표현을 자주 하지 않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신문기자 출신인 이동조 작가가 직장인의 필독서 '회사에서 안 가르쳐주는 업무 센스'를 출간했다. 경이로움 출판사에서 발간한 이 책은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87가지 일의 기술을 담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서 안 가르쳐주는 업무 센스'는 제목 그대로 회사에서 배우기 어려운 다양한 현장의 업무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업무 센스'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센스 있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의사결정력을 의미한다. 이동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일잘러를 꿈꾸는 독자들이 스스로 이러한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이 책은 87가지 기술을 '혁신력+업무력+소통력+조직력+자기성장력'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일은 '일의 전체를 이해하는 통찰', '실수를 줄이는 업무 향상', '팀원 간 원활한 소통', '조직문화 이해', '퇴근 후 자기 계발'가 구조적으로 작동한다. 저자는 이 5가지 일의 메커니즘이 서로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으며 상호보완적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일의 전체를 이해하는 통찰과 혁신'은 일의 큰 그림을 보는 능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불황이다 불황, 늘 주기적으로 입 버릇처럼 오르내리는 불황기에 대한 고민과 해결점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영하고 있다. 그러나 속수무책이다. ‘불황기’라는 악재를 심도있고 체계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러한 불황이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한줄기 불빛을 비추고 있다면 ‘은인’과 같은 일일 것이다. ‘맹사부’로 인지도가 높은 맹명관 교수가 ‘The Recession Immunity 불황기 면역력’을 도서출판 ‘지음과깃듬’에서 출간, 불황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대처해야할 방향타를 던지고 있다. 진정, 불황기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는지? 또 불황기에 면역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법을 내놓은 것. 결론적으로 저자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도입하고, M&A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거나 고부가가치 연계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불황기 공격 경영 중에 신기술 확보로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저자는 책에서 “CEO들은 경기침체에 직면했을 때 비용 절감의 수비 경영을 우선하지만 앞서 사례로 소개한 알래스카항공처럼 불확실성의 시기를 기회로 보는 시각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황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전격 구속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려온 카카오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벤처신화’의 아이콘이었지만 잇단 인수·합병(M&A)과 과도한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경고음에도 과속 페달을 밟다 결국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IT(정보기술) 대기업 창업주 구속이라는 오욕의 주인공이 됐다. 선장인 총수의 부재로 카카오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체질개선과 신사업 항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 경영체제를 구축했지만 이제 신속한 의사결정이 사실상 어려운 처지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추진이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카카오는 금융사업 확장을 위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신용카드 사업 등의 본허가를 신청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지난해 5월 허가절차를 중단했다. 시시콜콜 과정을 차치하고,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카카오라는 대주주를 잃을 수도 있다. 해외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자회사들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에 에스엠과 협업으로 북미 등 해외사
품앗이 / 심선애 총천연색 빛깔로 옷을 지어 입고 깊게 잠든 산야가 새벽이슬에 뒤척이면 머리에 화관을 쓴 왕골 논에 전등불이 환했다 아침 햇살이 왕골 위로 나붓이 앉으면 겉피를 벗기고 볕에 말려 돗자리를 만들면 매끈한 감촉에 기쁨이 찾아들었다 일손을 돕던 아이들은 수수께끼 끝말잇기로 지루함을 달래고 쉼 없이 고갯짓하는 낡은 선풍기와 먼지 낀 카세트에서 흐르는 음표는 왕골 위에서 줄넘기를 했다 밥 익는 냄새가 덜그럭거리고 너나들이 이웃의 정성으로 담아낸 점심은 고량진미와 견줄 수 없이 맛깔났다 여름이 다가오면 아버지의 흙 묻은 바지 위에 내리는 햇살 고샅길 가득 왕골을 말리던 기억이 무성한 풀 향에 실려 아슴아슴 피어난다 [시인] 심선애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농촌은 사계절 내내 바쁜 삶이지만, 그래도 파종을 앞둔 봄이 되면 더욱 분주하고 시기에 맞게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야 하기에 정말 중요하다. 필자의 어릴 적에는 서로 품앗이하면서 시끌벅적 어우렁더우렁 함께 일하면서 잔치를 벌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드물다. 손으로 심던 모는 대부분 기계로 심고 많은
(조세금융신문=마현수 와인소믈리에) 안녕하세요, 와인과 미식을 사랑하는 구독자 여러분! 이번에는 특별한 와인 여행의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빛나는 보석과 같은 레스토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예술과도 같은 채소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르페쥬(Arpège)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저에게 잊지 못할 깊은 감동과 꿈을 꾸게 해주었고,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아르페쥬의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죠. 셰프 알랭 파사르(Alain Passard) 셰프 알랭 파사르는 ‘채소 요리의 마술사’로 불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대한 열정을 키우며 14살에 요리사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당시 가장 유명한 셰프인 Gaston Boyer와 Alain Senderens 밑에서 경험을 쌓게 됩니다. 이후 1896년 자신의 멘토 알랭 상트랑(Alain Sanderens)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인수해 프랑스 파리 7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7구는 예로부터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의 중심지로 유명했으며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첫해에 미슐랭 별 1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