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는 우리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전후, 좌우로 가동범위가 매우 넓은 기관이다. 워낙 움직임이 많은 기관이다 보니 다양한 어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석회성건염은 어깨통증이 유독 심해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성건염이란 어깨의 회전근개나 주변 조직 등에 석회질이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 밖에도 어깨 관절로의 혈액 공급 저하, 어깨의 과도한 사용, 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한 외상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50~80세의 다양한 연령에서 나타난다.
석회질이 축적되는 초기에는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 들며 활동이 불편한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 석회가 뭉치기 시작하게 되면 점점 팔을 쓸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들고 어깨통증도 심화 되어 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팔을 움직이지 않아도,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극심한 어깨통증이 나타난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석회성건염의 경우 석회의 위치와 크기를 발견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이미 석회가 쌓인 지점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다만 통증의 양상이나 부위가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 등 다른 어깨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우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깨체외충격파는 석회성건염의 비수술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주로 급성 및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근골격계 질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하여 축적된 석회를 분해하고 주위 염증이나 힘줄이 자연적인 치유력을 토대로 호전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술과 달리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령의 환자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석회전기, 원발성 고관절염, 속발성 고관절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체외충격파나 도수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석회화의 정도가 심하거나 어깨 관절 및 인대의 손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관절내시경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어깨 부위의 1cm 미만 크기의 절개창을 내고 내시경 수술 도구를 투입하여 병변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절개 범위가 적어 흉터에 대한 염려를 줄일 수 있고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일반적인 수술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다만, 국소마취의 경우 전신마취에 비해 마취의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내에 손상 범위를 정확히 짚어내 수술을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한다면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 평택우리병원 이주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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