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2.7℃
  • 맑음부산 -1.7℃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3.8℃
  • 맑음강화 -8.5℃
  • 흐림보은 -7.5℃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교육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날아올랐어?”

 

이것은 최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의 명대사 중의 하나다. 이 드라마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후 삶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일흔 발레 꿈나무’ 박인환(덕출 역)과 차가운 현실에 지친 ‘스물셋 청춘’ 송강(채록 역)의 세대초월 브로맨스다.

 

이 드라마는 감동과 위로를 주었으며 여기에 잔잔한 재미까지 더해져 끝까지 행복하게 본 ‘well made’ 드라마다.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이 드라마를 본 이들은 많은 생각과 즐거움과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 듣기만 해도 가슴에 쿡 박히는 대사는 많은 감동을 주었고 많은 것을 곱씹어 보게 하였다. 덕출(박인환 분)에게 요양원에 입원한 친구 교석(이영석분)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가슴에 품은 게 있냐, 이 말이다. 지금이다, 덕출아. 넌 아직 안 늦었어”라며 “나는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너는 지금이라도 후회 없는 마지막을 보내”라고. 교석의 이 말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덕출이 발레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발레를 배우고 싶다며 스튜디오에 찾아갔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찾아오는 덕출에게 “발레가 왜 하고 싶냐?”고승주(김태훈 분)는 물었다. 이에 대해 “저는 한 번도 하고 싶은 걸 해본 적이 없어요. 나도 잘 알아요, 내가 늙고 힘없는 노인이라는 거. 져도 좋으니까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덕출은 답한다. 발레를 하고 싶은 뜨거운 진심을 알게 된 승주는 채록(송강 분)에게 덕출을 지도하라고 말해 발레 세계에 입문하게 해준다.

 

그러나 발레를 하는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의 반대에 “내가 살아보니까 삶은 딱 한 번이더라. 두 번은 없어. 솔직히 반대 같은 건 별로 안 무서워. 진짜 무서운 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오거나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뭔지 기억나지도 않는 상황인 거지.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해. 할 수 있을 때 망설이지 않으려고. 끝까지 한 번 해보려고”하는 덕출의 마음에 가족들은 더 말리지 못하고 응원하게 된다.

 

마지막 회에서 보여주었던 공연장면은 아름답기도 했지만 “날아올랐어?”라는 외침은 깊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알츠하이머 악화로 공연을 포기하는 덕출에게 “할아버지, 제가 약속했잖아요. 이제 할아버지 손 놓는 일 없을 거예요.

 

할아버지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해요. 저 믿고 끝까지 해봐요”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채록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덕출이 채록과 춘 2인무 ‘백조의 호수’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였다.

 

“덕출아, 나중에 기억을 다 잃어도 이것만은 진짜 안 잊었으면 좋겠다. 심덕출, 네가 발레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마”라며 자신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에필로그 장면에 오래도록 깊은 여운이 남았다.

 

어느 기사는 “치열하고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을 위로하며 행복한 엔딩을 선사했다. 특히 박인환과 송강이 함께 날아오르는 완벽한 결말로 용두용미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이 드라마를 격찬하였다.

 

이처럼 ‘나빌레라’는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고 조명되지 않았던 황혼 청춘의 고민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새롭다. 현실의 벽 앞에서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덕출이 용기내어 꿈을 향해 도전했던 날갯짓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가지게 한 것이다. 이 드라마는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볼 만큼 전해 준 감동이 큰 드라마였다.

 

이러한 드라마는 현실 속에서도 일어난다. 지난 4월 일흔넷의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탄 소식이 그것이다. 아카데미상을 받기 전까지 톱스타는커녕 스타 대접도 받지 못했던 윤여정의 연기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남이 안 하는 일을 하는 게 훌륭한 거야. 인생은 버티는 거지. 오래 살면 이겨”라는 그의 말은 그래서 가슴에 콕 박힌다.

 

이혼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느라 연기를 해야만 했고 조연, 주연 등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품에 참여해 어느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내는 50년 내공의 연기 장인(匠人)이 될 수 있었다. “실수할 수도 있지. 나도 그래. 내 나이가 65살이지만 나도 65살 처음 살아보거든”하고 꾸밈없이 말하고 “내가 뭐라고, 내가 뭘 안다고”하며 후배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존중한다는 그녀에게서 자신을 낮추고 앞세우지 않는 태도를 배운다.

 

나에게 없는 재능과 주어지지 않은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가진 것과 내게 주어진 것에 집중하여 나만의 강점을 만들어 보자.

 

이혼녀라는 수식어와 연극영화과가 아닌 비전공자 출신으로 스스로 주류가 아니라는 열등감을 극복하고 그녀만의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 75세에 오스카를 수상한 윤여정과 오르고 싶었던 무대에 발레리노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2인무를 보여준 덕출의 ‘날아오르는’ 장면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매 순간 주어진 나의 몫을 모든 힘 다해서 욕심 없이 해낸다면 끝끝내 멋진 선물 같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아름다운 계절, 6월이다. 모두에게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경험이 선물로 도착하시기를.

 

[프로필]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사)시니어벤처협회 생애설계센터장
• 교육학박사
• 감성리더십, 분노조절교육, 논문작성법, 감성소통 등 강의
• 대한어머니회 상임이사
• 시니어벤처협회 이사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미 최강 델타 포스에서 경영을 배운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의 최강부대인 육군 최정예부대 델타포스가 전광석화와 같이 수백 기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베네수엘라 수도를 폭격, 암흑으로 만든 다음 저고도로 나는 헬기로 거처에 침투하여 반미·친중 국가인 남미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 심판대에 세웠다. 여기에 세계 여론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보인 반미 행보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에 인과응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주권국가임에는 틀림없는데 무력으로 독립국가의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던 필자는 이 전무후무한 델타포스라는 특수부대의 전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부대가 가진 특수성에서 경영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호기심이 폭발했다. 1977년 직접타격·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창설된 부대로, 특수부대 출신 군인 중에서 다시 침투와 탈출, 근접전, 사격, 폭파, 구출 등의 고된 훈련을 마친 후보 중 90%가 탈락하고 남은 후보에서 다시 뽑아 만든 특수부대의 특수부대이다. 외부에 대한 절대 비밀 보안을 위해 부대원들의 신상 모두가 비밀이며, 외모도 군인형이 아니라 일반인 모습으로 행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