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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행복한 다이아몬드 세대를 위하여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고요? 라이프 테크를 잘하세요!

 

지난 5월 8일 페이스북이나 밴드, 카카오톡 같은 SNS에는 자녀들로 받은 것이라며 꽃다발과 선물, 현금봉투 등이 게시되었다. 인터넷상에 “꽃으로 퉁 칠 생각 말아라”와 “너희는 뭐 없냐?” 같은 현수막 사진도 보여서 ‘어버이날을 맞는 자녀들의 부담이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봉투에 현금을 넣어주자 필자도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역시 자녀의 입장도 있어서 홀로 계신 친정아버지는 며칠 전에 찾아뵈었고 시어머니는 전날 가서 함께 아침을 먹는 것으로 도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생이 “언니! 뭐 받았나 자랑해봐” 하고 보낸 톡을 보자, 이런 경우를 대비했다는 듯 찍어둔 사진을 보내는 필자를 보며 아이들에게 받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아이들이 엄마를 생각했다는 것이 고마웠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마도 자녀들이 선물한 것을 포스팅한 SNS 상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문득 혼자 집에 계실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우실까 싶어 동생들을 불러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아버지도 식사 중에 걸려온 전화에 “애들이 와서 납치해서 식당에 왔네…”하며 자랑하셨다.

 

30년 이상 부부 이혼 건수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

 

그러나 ‘카네이션 한 송이 없이 홀로…’ 어버이날 소외된 노인들이라는 뉴스를 보니 그런 날 혼자 보내기에 더욱더 적적한 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 속에 맞은 어버이날은 일부 어르신들에게 어느 때보다 쓸쓸한 하루인 것이다. 배우자와의 사별로 혼자 지내는 경우는 자녀들이 계속 왕래하지만, 이혼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명절이나 기념일을 외롭게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미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졸혼을 선택하였다는 탤런트 백일섭씨의 경우도 있지만, 최근 유명한 작가 이외수 씨의 졸혼이 화제가 되었다. 이외수 씨의 혼외자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였던 아내의 이혼 요구에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절충하여 선택한 것이 ‘졸혼’이라는 기사를 보며 혼인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고, 이혼 청구자의 65% 이상은 여자라는 통계청의 ‘2016년 혼인 이혼·통계’발표가 현실에 드러남을 직면하게 된다.

 

또한,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0만 8700건으로 이혼 부부 3쌍 중 1쌍은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라고 한다.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9.7%(3만 6300건) 늘었고, 3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도 17.3%(1만 3600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를 통해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황혼 이혼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황혼 이혼 대안으로 ‘졸혼’ 떠올라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 때는 이혼을 꺼리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신의 삶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가치관이 변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황혼 이혼이 증가하면서 대안 아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졸혼인것이다.

 

졸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법적으로는 부부 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30년, 40년간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살았으니 이제 남편이나 아내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기 위해 선택하는 대안이다.

 

또 다른 면에서는 별거나 이혼을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대에 어쩌면 졸혼은 두 사람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고자 하는 ‘애정’의 표현일 수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성별의 차이 없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꼽았다. 그런데 남성은 두 번째로 ‘아내’를 꼽았지만 여성은 ‘돈’을 꼽았다. 아내들은 남편보다는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퇴직 후에 여유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물었더니 절반 이상의 남편들이 ‘아내와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과 보내고 싶다’고 말한 아내들은 20% 정도밖에 안 되어서 ‘삼식이’나 ‘젖은 낙엽’으로 빚대지는 남편들의 처지가 다소 쓸쓸하게 느껴진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집에 돌아 온 남편들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 뒤에는 30년에서 40년을 남편과 아내가 다르게 살아온 라이프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일하느라 바쁜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지내려고 했던 아내들은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만들었으며 아이들 뒤치다꺼리와 남편 뒷바라지에 힘들었던 가사노동 시기를 거쳐 나름대로 즐기며 살 시기에 다가온 남편과의 시간은 자칫 자유를 잃게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참고 사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졌지만 요즘은 더는 참고 사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지 않으며 이혼을 부끄럽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왜 그렇게 사니?”라는 주변인의 충고를 듣는다. 모든 세대의 이혼이 늘어났으며 노인세대도 더 참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전에는 자녀들의 주거를 위해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부부가 따로 살기 위해 집을 구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다 보니 혼자 사는 인구가 증가하고 어버이날이나 명절 같은 경우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신은 잊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포스팅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라이프-테크로 외로운 노후를 보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와 ‘노후’라는 단어는 더는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또, “살아야 얼마나 산다고…”하며 참고 넘어가던 일도 “아직도 남은 제2의 인생을 즐기며 살자”라는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기에 ‘황혼 이혼’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황혼 이혼의 비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니 은퇴 후 함께하리라 믿었던 배우자와의 결별로 비자발적 고령 독신으로 전락하게 되는 일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황혼 이혼을 희망하는 쪽은 대부분이 아내로 20여 년 이상을 살아온 남편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는 남편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높다.

 

적극적인 사회적 관계를 하던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수동적으로 ‘삼식이’가 되어 배려없이 하는 몇 마디의 말들로 감정의 골을 깊게 하여 ‘더는 참고 살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직장에서 거래처를 대하듯 상대를 기분 좋게 느끼게 하는 말을 하여 주어 좋은 가족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본인이 은퇴하여 가정으로 돌아왔듯이 아내도 집안일에서 은퇴시켜 준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함께 나누어 주는 노력을 한다면 서로의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다정히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아름다운 노부부가 되어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에서 위축되는 것이 노년기 남성의 특징인데 더 이상 “내가 과거의 누구인데?”하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하게 제공되는 시니어들을 위한 강좌를 통해 취미생활을 하여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한다면 상대에 대한 옹졸한 마음도 줄어들게 되어 행복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남은 30년은 ‘골든 에이지’라고 생각해요. 요즘이 제 인생의 황금기죠”, “자식 농사 다 지었으니 남은 인생은 누구에게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거 실컷 하고 싶다”는 상대의 바람을 이해하여 주고 허용하여 주는 라이프-테크로 더 이상 외로운 노후를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더욱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잊혔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잊히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재테크보다 중요하게 라이프-테크를 하도록 한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프로필] 김 미 양

•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 교육학박사 • 에듀플랫폼 대표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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