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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노년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 삶의 정원을 가꾸자

행복한 Diamond 세대를 위하여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그림책 작가 ‘타샤’ 이야기

 

혹시 타샤튜더라는 여성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타샤의 정원’은요. 생각해 보니 제가 가입한 앤틱카페에서 일명 번개모임을 할 때 통일로 변에 있는 ‘타샤의 정원’이라는 여성취향의 음식점에 가 본 기억이 나는군요.

 

저희 어머니의 작은 정원에도 꽃이 고루 심어져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꽃이 피는데 아이들 고모부가 그 작은 정원을 ‘어머니의 타샤의 정원’이라고 부른 생각도 납니다. 이제 짐작하셨다고요. 맞습니다. 타샤튜더는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녀가 일군 30만 평의 대지에 펼쳐진 천국 같은 정원이 ‘타샤의 정원’입니다.

 

자연을 벗하며 산 그녀는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 가드닝의 대가로 그녀가 일군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녀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고 합니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아야 했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으며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전통적인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1 is One〉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었고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습니다.

 

인세 수입으로 쉰여섯 살에 버몬트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2008년 6월 18일 9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으며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러워요.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어요.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특별한 이야기는 없네요.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이죠.”

 

50대 중반이후에 비로소 자신이 꾸었던 꿈을 실현시키고 가꾼 타샤가 남긴 이야기를 들으며 세계 최고령국가를 향해가는 대한민국의 중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혹자는 ‘타샤튜더’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명문가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아온 그녀가 인세 수입으로 이룬 아름다운 삶 즉, ‘선택받은 삶’에 대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비교’하는 것에서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며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일 겁니다.

 

최고령국가를 향해가는 대한민국의 노인들에게 ‘경제적인 문제’는 절실한 문제이며 이는 노인복지가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일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늘어나는 노년기를 존엄하게 보내고 싶어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복지당국에게 타샤튜더의 이야기는 부러운 남의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버산업’, ‘시니어비즈니스’라고 하여 고령화를 돈이 되는 유망한 사업영역으로 생각하여 많은 이들이 뛰어드는 이 시점에 진정으로 존엄한 노년생활을 위한 ‘시니어산업’을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기에 타샤튜더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본 것입니다.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핵심은 주거와 사회적 관계임을, 노후주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선진국의 경우에도 시설도 고급 실버타운도 아닌 내 집과 동네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데서 알 수 있습니다.

 

코하우징과 같은 수요자 주도 건축과 주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노인복지도 시설 중심에서 커뮤니티 케어로 옮겨가고 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케어’, 즉 공동체를 통한 복지사회 구현인 것입니다. 이는 어르신 돌봄을 과거와 같은 요양시설 중심 체계로 감당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를 위한 복지, 다시 재정비해야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가 ‘커뮤니티 케어’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중장기 발전방향으로서 ‘커뮤니티 케어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커뮤니티 케어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Community)에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혁신적인 사회서비스 체계를 의미합니다.

 

커뮤니티 케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 노년에도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집과 지역 커뮤니티(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노후를 위한 집도 커뮤니티도 없는 한국사회에서 커뮤니티 케어를 외치기 전에 준비하여야 할 것은 나이 들어서도 시설에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구상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장수사회, 한쪽에서는 4차산업과 첨단기술을 논하지만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소한의 요건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보통의 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노년의 삶은 공공복지의 최저 생활 보장도, 고급 실버타운의 값비싼 서비스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에서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행복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이 소박한 요구에 대해 시장과 기술은 어떠한 솔루션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행동은 노인복지를 시장에 넘겨 버렸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지금 말 많은 사립유치원과 동일한 구조인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시니어비즈니스는 방향을 다시 잡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적 접근을 넘어 적정기술 개발과 커뮤니티 기반 사회적경제 관점에서 사회혁신의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의 공동체활동에 참여하여 호혜적 사회관계망과 자조시장을 만들어야 하며, 공공은 이를 지원하여야 하며 모두 함께 노후를 위한 집과 마을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타샤튜더는 50살 이후에 자신이 꿈꾸던 삶을 위하여 자연을 벗 삼아 거친 황무지를 꽃으로 뒤덮고 동물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정원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걸린 시간은 30여 년이 넘게 걸린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돈 많은 사람의 정원가꾸기이며 호사를 추구한 삶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은 초고령화 세대가 되어 장수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중년으로 남은 내 삶을 위해 꽃씨를 뿌리고 돌을 걸러내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남은 삶을 가꾸자고 제안해 봅니다.

 

시니어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분이나 국가정책담당자도 단순히 돈벌이의 차원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기를 꿈꾸어 보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프로필] 김 미 양

• 에듀플랫폼 대표

•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직장인을 위한 동기부여> 공동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교육학박사(평생교육)

• RFG(미국노년금융전문가)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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