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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응봉 강남세무서장 "영혼을 담아 노래하듯 그렇게 일하라"

강남세무서, 납세자의 날 기관평가 1위 ‘대통령 표창’ 수상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3월 3일 ‘제56회 납세자의 날’ 행사가 국세청을 비롯한 지방국세청과 일선 관서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특히 강남세무서(서장 이응봉, 부이사관)는 개청 이후 처음으로 우수기관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영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제38대 강남세무서장’으로 취임한 이응봉 부이사관은 연말평가에서 전국 130개 세무서 가운데 1위를 평가받았다.

 

마치 영혼을 담아 노래하듯, 영혼을 담아 업무에 매진했던 지난 38년간의 세월의 흔적의 결정체이다. 국세청 전·현직 관리자들은 강남세무서가 전국 평가 1위를 랭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 이응봉 부이사관을 만나봤다.

 

‘제56회 납세자의 날’에 강남세무서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소감을 한 마디 해주신다면.

 

강남세무서가 국가 재정수요 조달과 최상의 납세서비스 제공을 위해 우리 세무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2021년 기관 조직성과평가분야에서 전국 130개 세무서 중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지속적인 코로나 상황에도 납세자와의 접점에서 질좋은 납세서비스를 제공한 직원들의 노고와 저력있는 관내 납세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강남세무서 전 직원은 “국민이 편안한 보다 나은 국세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더 좋은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납세자의 날에 강남세무서가 기관표창을 받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 7월에 부임하신 뒤 어떻게 기관을 운영해 왔는지, 나름의 비법이 있으신지.

 

강남세무서는 전통적으로 납세자들의 기반이 튼튼하고, 직원들이 전부 강남세무서를 한 번쯤은 근무하고 싶은 세무서로 정평이 나 있어 우수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신규직원들 사이에는 첫 발령을 강남세무서로 받는 것이 ‘위시리스트’로 유행할 정도입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직원들이 과장과 팀장을 중심으로 소통을 하도록 하고 똘똘 뭉치도록 판을 깔아 주었을뿐인데 예상보다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해서 얼떨떨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저는 지난 7월 취임사에서 저와 함께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세정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납세자의 시각으로 납세자가 느끼는 작은 불평까지 세심하게 발굴하여 개선하고, 세정의 모든 집행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자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미래지향적인 국세행정 기반을 구축하고, 활기차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소중한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청렴을 기반으로 공직자로의 도덕성과 겸손한 태도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 양보하고 소통하면서 강남세무서만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주인의식을 갖자고 했습니다. 이러한 서장과의 약속을 직원들이 잘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성과(공적)을 올렸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국세청의 핵심가치인 “국민이 편안한 보다 나은 국세행정” 구현을 뒷받침하도록 하기 위한 납세서비스, 체납처분 및 세수관리, 세원관리, 조사, 재산제세 관리 분야 등 8개 분야의 약 60여 개 항목의 평가지표에 대한 평가에서 대부분 항목에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평가를 받는 주요 항목을 소개한다면, 납세자의 자발적인 신고납부에 대해 어떻게 지원했는지, 효과는 어떤지, 납세자권리 보호와 납세자와 소통을 얼마나 잘 했는지, 청렴문화 조성과 직원들의 역량향상과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과세의 품질은 잘 관리되고 있는지 등입니다.

 

 

나에게 국세공무원이란 어떤 것인지.

 

천상 세무공무원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국세공무원으로 입문하기 전 세무대학에 입학한 사연부터 들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80년대 초는 대부분의 시골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많아 한두 사람 정도는 장학금을 받거나 교육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진학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다른 형제들도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4형제 중 장남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선친의 의견에 따라 세무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후 여러 갈등으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좋은 친구들을 의지해 무사히 졸업하고 세무공무원이 되었습니다. 1985년 국세청에 세무공무원으로 입문하지 벌써 38년째를 맞이하였는데, 한 번 선택한 학교가 현재까지 천직으로 연결되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격상 한 번 선택한 길을 잘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앞으로도 세무행정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여 세정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일선 기관장으로서 평소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공사석에서 당부하는 말이 있다면.

 

우선 주로 신규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 ‘절문근사(切問近思)라는 말을 합니다. 간절하게 묻고 가깝게 생각하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요즈음 말로 푼다면 절실하게 물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쏟아지는 민원업무 가운데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업무에 관해 질문을 하려면 깊이 연구하고 진짜 어려운 경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질문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하위직급에서 시작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가지면 고위직까지 갈 수 있다’고 하신 조용근 전대전지방국세청장님의 사례를 소개하고, 조 청장님의 자서전 “나는 평생 세금쟁이”를 선물하면서 책 속에서 훌륭한 선배님의 업무 자세를 배워서 실천해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평생 한 번은 근무하고 싶은 전통있는 명품세무서에 왔으니 최선을 다해 강남세무서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무서의 전통은 우수 직원이 모여 있고 업무의 종류와 난이도 높은 업무가 많아 배우고 연구할 것이 많은 곳이므로 일에 대한 보람과 행복을 느껴보라고 합니다.

 

 

강남세무서장의 감성 리더십

 

코로나로 지친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힐링할 수 있도록 청사환경을 개선하고 친필 편지와 직접적인 전화통화로 소통하는 깨알같은 감성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음

 

㉮ 세무서 곳곳에 간이의자를 비치해 누구나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

㉯ 층마다 서울시로부터 신진작가의 미술작품을 전시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작은 위로 제공

㉰ 2층 옥상정원을 직원에게 분양하여 정원을 가꾸며 소통하고 재미를 느끼고 수확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도록 ‘도심속 행복 꽃밭’에 소통힐링 공간 조성

㉱ 전 직원과 월 1회 이상 식사를 하고 차담회를 통해 직원의 건강과 애로사항과 사무실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떨칠 수 있도록 ‘너스레’를 떨 기회 부여

㉲ 출퇴근 시에는 당직자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고 근황을 물어 얼굴을 익힘

㉳ 1월 정기 인사이동 시에는 전입 직원의 책상에 장미꽃 한 송이와 전입을 축하는 메시지 카드 전달

㉴ 신규, 전입 직원에게 반드시 임용장을 전수하고 신규 직원이 시보기간을 무사히 마치면 개별적으로 이메일로 임용을 축하해 줌

㉵ 신규직원에게 차담회를 통해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교육

㉶ 출산휴가 중인 직원에게도 반드시 연락해 축하 꽃다발 배달

㉷ 조부모상을 당한 경우에도 세무서장 명의의 조화를 보내어 직원의 자긍심을 심어 줌

㉸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직원들과 보건소에 파견 중인 직원들에게 전화를 하여 위로의 말을 직접 전함

 

인생의 좌우명이나 좌표를 바꿀만한 책이나 문장, 그리고 영화가 있었다면.

 

저는 중용지도(中庸之道)를 좋아합니다. 중용(中庸)은 주역(周易)의 정화(精華)로서 핵심사상은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떳떳한 중도의 화합(中和)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기댐이 없이[불편불의, (不偏不依)] 지나치게 과도하거나 부족함이 없이[과불급, (過不及)] 수평을 유지하고 적절히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합니다.

 

공직자로서 납세자와 과세관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공직자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여 세무조사나 업무를 처리할 때 항상 유념하고 있습니다. 주로 탐독하는 책은 “마흔, 논어(論語)를 읽어야 할 시간(지은이 신정근)”와 “정선 목민심서(牧民心書)(역자 다산연구회)”를 인사이동으로 부임지에 가면 맨처음으로 두 가지 책을 펼쳐보고 마음에 새기어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쇼생크탈출(1995년작)”이 기억에 남습니다. 쇼생크탈출은 감옥이라는 사회의 축소판을 통해 인간 사회의 여러 가지 군상을 보여주고 부조리와 어떻게 타협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주인공 앤디듀프레인이 살인죄의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면서 교도소장 등의 부당한 처사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전공을 활용하여 신임을 얻고 불굴의 의지로 감옥을 탈출하여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고, 감옥생활과 탈출에 도움을 준 동료 레드에게도 은혜를 잊지 않고 의리와 약속을 지키는 자세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젊은 시절 어느 만화에서 본 대사가 있는데 지금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어, “네가 목표를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때 영광의 미소는 서서히 다가올 것이다”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목표한 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내가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됩니다.

 

끝으로 코로나 시대에 납세자 등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납세자와의 대면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관내 세무대리인이나 시장상인회, 여성경제인단체 등과는 우편 등 비대면으로 관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부가세 신고안내, 중소기업 세무컨설팅 제도, R&D 세액공제 사전심사제도 등을 홍보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불시에 세무서를 내방하는 납세자가 서장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와 상담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서장실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습니다.

 

강남세무서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제가 군대를 제대한 이후 강동세무서에 근무하던 1989년 PC경진대회에서 원천세 분야 1등을 하여 인사이동 선택권을 부여받아 강남세무서를 선택하여 1990년 8월부터 2년간 법인세2과에서 근무하고, 1991년에는 사무실 직원의 소개로 배우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해주었던 기분좋은 직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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