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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강석훈 산은 회장 "어려운 때 무거운 책임"...이전 갈등 수습할까

노조 출근 저지 투쟁 예고…"이전계획 철회 약속해야" 요구
강 회장 "전 구성원과 당면과제 풀어갈 것"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7일 임명 후 산은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 구성원과 함께 마주하고 있는 당면 과제들을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은의 부산 이전 공약 추진을 둘러싸고 신임 회장과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 노조는 "신임 회장이 부산 이전 계획을 철회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겠다고 합의하기 전까지는 은행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출근 저지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산은 노조는 "산은의 지방 이전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대로 국가 경쟁력만 훼손할 것"이라며 이전 반대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2020년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낙하산 행장' 반대 투쟁으로 임명 후 한동안 외부 집무실에서 업무를 봐야 했던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강 신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이었다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선 '윤석열 경제교사'로 활약한 정책통 정치인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20대 총선 이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2016∼2017년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엔 정책특보를 맡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함께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을 변동 없이 추진하기 위해 윤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치인 출신 강 교수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 회장으로선 부산 이전 공약과 관련해 산은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최우선 해결 과제로 놓일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기업 체질개선, 혁신성장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은의 기본 역할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산은 내부에서는 부산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뒤로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다른 직장으로의 이탈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등 금융사들의 경력직 채용이 있을 때마다 젊은 직원들의 지원과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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