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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성공…소상공인 공략 통할까?

금융위,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 의결
대구‧경북 넘어 전국 단위 지점 확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를 의결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국내 지방은행 중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게 된 셈이다. 사명은 ‘아이엠(iM)뱅크’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인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전국적 점포망을 가진 상업은행을 일컫는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기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깨고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2월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다만 대구은행에서 증권계좌 불법개설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이 시중은행 전환 진행에 발목을 잡았다. 당초 올해 1분기 중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심사가 끝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으나 시일이 미뤄졌다.

 

대구은행은 증권계좌 불법개설 금융사고 발생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해 왔다.

 

증권계좌 임의개설 사고 관련 연계 예금 증권계좌 개설 시 알림톡 발송, 신분증 진위 확인, 계좌비밀번호 입력단계 추가 등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사항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 전환 인가 이후에도 내부통제 개선사항 관련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인가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이번 시중은행 인가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점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지점을 대구를 포함해 경북 중심으로 운영해왔다면 앞으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등으로 확대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 기조에 따라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 대구은행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은행은 도(道) 단위로 거점 점포를 개설해 1인 지점장과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배치, 영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PRM 채용을 바탕으로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 여신을 제공하고,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국내 경기 회복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는 대구은행이 현재의 5대 시중은행 과점체제를 뒤흔들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인지 눈여겨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체 은행 중 5대 시중은행의 대출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이써 신규 플레이어가 시중 은행권에 진입해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5대 시주은행과 대구은행의 규모를 비교했을 때 자본력과 영업망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는 만큼 은행 경쟁 촉진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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